주식 실적배당형에 65% 집중
2년 만에 원금보장형과 역전
사상 첫 20만전자·100만닉스
5천피 한달만에 6천피 '턱밑'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6000선 턱밑까지 다가섰다. 2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1% 오른 5969.64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3.63% 오른 20만원으로 마감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20만원 고지에 올랐다. SK하이닉스도 5.68% 오른 100만5000원을 기록하며 마침내 100만원 선을 돌파했다.
이날도 주가 상승의 선봉에는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자리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섰지만 금융투자 부문(증권사 등)은 코스피에서만 2조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금융투자에서만 15조원 규모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퇴직연금에서도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코스피 질주에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연금개미'들이 상승장 효과를 누리기 위해 원리금 보장 상품 대신 ETF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매일경제가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해 이 회사가 운영하는 퇴직연금(DC·IRP) 계좌를 분석한 결과 시장 수익률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지난달 말 65%까지 상승했다.
반면 원리금 보장 상품의 투자 비중은 지난해 말 38.1%에서 35%로 낮아졌다. 불과 한 달 만에 3%포인트 이상 줄어든 셈이다. 2023년 말 60%에 육박했던 점을 감안하면 2년여 만에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새롭게 들어온 자금 대부분이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금개미의 투자 패턴이 뒤바뀐 것은 시중금리와 연동되는 예금 보장 상품의 수익률이 연 2~3% 수준에 그치며 ETF 등 실적배당형 상품 수익률과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계좌 내 ETF 투자 잔액은 2024년 말 8조1000억원에서 지난달 말 16조9600억원으로 1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서는 개별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ETF가 주식 투자 수요를 대체하고 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퇴직연금은 DB형에서 DC형으로 전환되고 실적배당형 투자 비중이 증가하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퇴직연금 자금 유입이 국내 증시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지희 기자 /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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