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96% 상승하며 역대급 불장을 보낸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언제 1만피를 돌파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종가 기준 4309.63에서 전날(8476.48)까지 96.62% 급등했다. 이는 기존 상반기 역대 최고 상승률이었던 1999년 ‘닷컴버블’ 당시의 56.99%를 크게 뛰어넘은 수치다. 지난달 19일에는 9400선에 육박하며 1만 포인트에 다가가기도 했다.
물론 코스피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자우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반도체 대장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지분을 지닌 기업들이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3841조3183억원으로 급증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6929조5408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보고서를 통해 “2026년 상반기 한국 주식시장은 역대급 반기 수익률을 제외하면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중심 쏠림, 코스닥 소외, 외국인 역대급 순매도, 역대급 변동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도 “현재 시장 쏠림 전개는 처음이 아니다. 1999년에도 IT만 좋았으며 섹터간 양극화는 더 심했다”면서 “시장이 부러지기 전까지 가던 섹터와 종목만 랠리를 이어갔다. 메모리를 앞세운 주도주 중심의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에도 반도체 업종의 압도적인 실적 호조로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증권은 연내 코스피 밴드 상단을 1만26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도 하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각각 1만1000포인트, 1만1450포인트로 제시했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인공지능(AI) 랠리에 힘입어 코스피 전망치를 1만5000으로 파격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가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며 지수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며 “고물가와 고금리를 견딜 수 있는 반도체가 증시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주가 및 실적 사이클을 만들어내는 것은 반도체이기에, 반도체 사이클이 경기순환적일지, 구조적 성장으로 나아가는지가 하반기 주요 관전포인트”라면서 “올해 코스피의 하반기 목표 상단은 1만1000∼1만2000포인트인데, 올해 8월 중순과 9월 말 중 증시는 이익 증가 탄력 둔화 및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프로세스를 두고 박스권 속에서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장밋빛 강세장 속에서도 한국과 미국의 금리 변동성, 고환율, 국민연금 리밸런싱, 반대매매 확대 등은 변수다.
증시 전문가들은 장중 155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및 금리 정책 방향을 지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2차례에 가까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은도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미국 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다시 커지거나 환율 부담이 장기화될 경우 외인 수급이 흔들리며 단기적인 지수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연금도 이날부터 국내주식 비중 조정에 들어간다. 1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지난달까지 한시 유예했던 조치가 끝났다. 국민연금이 매도해야 할 국내주식은 50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은 전략적 자산배분(SAA·±6%포인트)과 전술적 자산배분(TAA·±2%포인트) 허용 범위를 두고 있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비중을 최대 28.8%까지 들고 갈 수 있다.
신영증권은 코스피가 9000선을 넘을 경우 국민연금이 최대 74조4000억원, 1만선에선 120조9000억원을 매도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국민연금은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장기간에 걸쳐 분할 매도에 나설 계획이다.
초단기 빚투도 불어났다. 최근 하루 평균 반대매매가 500억원을 넘어섰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가 38조원에 이르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미수거래의 반대매매 금액은 일평균 527억원으로 전월 393억원 대비 34% 이상 급증했다. 미수거래로 산 주식의 결제대금을 제때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통해 주식을 강제로 팔아 빌려준 돈을 회수한다.
김 연구원은 “개인자금으로 볼 수 있는 신용융자가 과거 대비 많이 늘어났고, 다양한 레버리지 상품으로 인해 시장은 작은 충격에도 매도 압박을 받고 있다”며 “만일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는 요인이 연이어 나온다면 시장은 더 크게 흔들릴 여지가 있고, 수급 환경이 불안정한 만큼 지수 변동성 역시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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