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개 기업이 수출 55% 싹쓸이…'역대급 쏠림'

1 hour ago 2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단 10개 기업이 책임지는 ‘역대급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국면에 지난 1분기 사상 처음으로 무역집중도가 절반을 넘어선 데 이어, 2분기에는 소수 기업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더욱 가파르게 치솟으며 ‘K자형 성장’이 구조화되는 흐름이다.

(사진=이데일리DB)
(사진=이데일리DB)

국가데이터처와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55.3%로 집계됐다. 전년 동분기 대비 17.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 역시 10.0%포인트 뛴 76.3%를 기록했다.

소수 대기업으로의 수출 쏠림 현상은 분기를 거듭할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 무역집중도는 작년 2분기 38.3%에서 3분기 40.5%, 4분기 43.4%로 올랐다. 지난 1분기(50.1%)에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한 데 이어 이번 2분기에 55.3%까지 치솟으며 4개 분기 연속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상위 10대 기업이 2분기에 거둬들인 수출액은 152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7.0%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율(57.3%)의 두배를 훌쩍 웃도는 압도적인 속도다.

역대급 쏠림을 만들어낸 주역은 반도체다. 산업별 수출 실적을 보면 전기전자 부문 수출액이 1604억달러로 전년 동분기 대비 109.8% 상승했다. 사실상 반도체를 필두로 한 전기전자 산업이 수출 증가율을 끌어올린 셈이다.

자료=국가데이터처
자료=국가데이터처

반면 내수와 맞닿아 있는 소비재 수출은 뒷걸음질 치며 K자형 성장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2분기 소비재 수출액은 전년 동분기 대비 0.5% 감소했다. 화장품류 등 비내구소비재 수출은 늘었지만, 자동차 등 내구소비재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특히 대기업의 소비재 수출액은 8.9% 감소하며 작년 2분기(-13.8%)부터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수입 부문에서는 쏠림 현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2분기 수입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31.5%로 전년 동분기 대비 2.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