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향후에는 ‘K뷰티’ 제품까지 사업 분야를 확장해 K뷰티의 대표 기업 중 하나로 올라서겠습니다.”
패스트레인의 손승우 대표는 지난 7일 이데일리와 만나 “상장은 사업을 잘 키우기 위한 교두보이자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며 “자금을 확보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비롯한 여러 가지 측면들을 고려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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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우 패스트레인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패스트레인) |
피부과 미용시술을 비교·결제·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 ‘여신티켓’을 운영하는 패스트레인은 올해부터 코스닥 상장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상장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으로, 2027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손 대표는 “의료 관광과 화장품 분야로 사업 확장 계획을 하고 있다”면서 “IPO(기업공개)를 통해 진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을 위한 IPO 자체가 일종의 ‘검증 과정’으로서, 상장에 성공만 한다면 대외적인 신뢰도를 쌓을 수 있고 글로벌 사업 진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여신티켓은 2017년에 정식으로 출시된 서비스로, 소비자들은 여신티켓 앱을 통해서 피부과를 검색해 △가격 △시술 정보 △프로세스 △기대효과 △후기 등 다양한 정보를 비교·분석할 수 있다. 앱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며, 포인트와 쿠폰도 있어서 일부 할인 결제도 가능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다운로드 수가 360만회이며 누적 회원 수는 85만명이다. 월 평균 활성 이용자 수를 뜻하는 ‘MAU’는 53만명에 달한다. 현재 여신티켓에 기본 정보를 제공하는 병원 수는 약 2만 7000개이며, 실제 제휴를 맺은 피부과 병원은 약 5000개다.
현행 의료법상 플랫폼이 병원에게서 수수료를 받을 수 없기에 주된 수익원은 광고 노출이다. 여신티켓은 병원이 일정 마일리지를 충전한 후 광고가 이용자에게 노출될 때마다 이를 차감하는 방식의 ‘CPM’(Cost Per Mille)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손 대표는 “광고의 노출 위치 혹은 대상 등에 따라 차감되는 가격이 다르다”면서 “제휴 병원 5000곳 중에서 800~900곳 정도의 병원들이 적용 중”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국내를 찾는 의료 관광객들을 겨냥해 지난해 1월 영어·일어·중국어 등 다국어 버전의 앱도 출시했다. 우리나라의 피부미용 시장은 높은 기술력과 경제적인 가격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손 대표는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중국인과 일본인 직원도 채용했다. OTA(온라인 여행 중계) 플랫폼을 비롯해 호텔, 여행사들과의 제휴도 추진 중이다.
그는 “자국에서 시술을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받는 게 저렴하니, 여행하는 겸 다시 한국에 방문하는 효과가 있다”며 “시술만 받고 가는 게 아니라 숙박·음식·관광까지 아우르며 경제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여신티켓은 4만명 이상의 해외 MAU를 확보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해외 MAU는 전년 동기 대비 173.4%가 증가했으며, 상반기 총 가입자 수의 9.7%가 해외 가입자들이었다.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지난해 매출액 약 137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초에는 인공지능(AI) 피부진단 서비스 ‘피부연구소’도 출시했다. AI가 피부 상태와 얼굴 나이를 측정·분석해 어떤 시술이 필요할지 등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나아가 시술과 관련한 이벤트를 마련한 병원들도 같이 노출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브릿지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미용시장 규모는 2024년 27억 9000만 달러(한화 약 3.9조원)에서 2032년까지 100억 달러(약 14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 대표는 “국내 피부 시술 시장이 점점 대중화되고 있다. 가격이 합리적으로 내려오면서 시장 자체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K뷰티 시장이 매우 좋은 상황이다. 우리나라 글로벌 위상이 매우 높아졌고 이런 흐름에 맞춰 해외 진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