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 전환사채(CB)를 속속 발행하고 있다. 주가 상승기에 CB를 찍으면 지분 희석 부담이 작다는 점에 착안한 움직임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1조1026억원(35건) 규모 CB가 발행됐다. 지난 1월 5200억원(19건)과 2월 2266억원(20건)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지난달에는 대형 기업의 CB 발행이 시장을 주도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단일 건으로 5000억원 규모 CB를 발행하면서 물꼬를 텄고, 이어 헬스케어 기업 세라젬(1500억원)과 바이오 기업 메디포스트(1500억원), 2차전지 기업 코스모신소재(12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달에는 에이치브이엠이 920억원, 셀레믹스는 270억원, 아스트로젠은 111억5000만원어치 CB 발행을 결정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지난달 사업보고서 제출이 마무리되면서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CB를 쏟아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CB 투자 주체도 변하고 있다. 과거 자산운용사가 10억~20억원씩 소규모로 투자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증권사가 대량으로 물량을 받아 가는 추세다. KAI CB는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자체 자금을 활용해 직접 인수해 시장에 풀린 물량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증권사들이 중개 역할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신기술사업금융업자(신기사) 자격이나 발행어음 자본을 활용해 운용사처럼 직접 플레이어로 뛰고 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제약과 2차전지 등 미래 성장 산업군의 발행이 두드러졌다. 메디포스트와 지투지바이오 등 바이오 기업은 대규모 연구개발(R&D)이나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CB를 발행하는 추세다. 2차전지 기업 코스모신소재와 소재·부품 기업 비나텍 등은 생산설비 증설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CB 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발행되는 CB는 전환가를 주가 대비 10% 이상 높게 설정하는 등 발행 조건도 발행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대형 딜에서는 이자 부담이 없는 ‘제로쿠폰’ 구조도 계속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증권사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자금이 코스닥벤처펀드로 유입되면서 CB 발행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일정 비율 이상을 벤처·중소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구조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CB 투자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모험자본 투자 비중 25%를 충족하기 위해 발행어음 자금이 코스닥벤처펀드로 흘러들어갔고, 이 자금이 CB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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