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콘클라베가 다음 달 6일에서 11일 사이에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는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 콘클라베를 개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세상을 떠났다.
콘클라베는 라틴어 ‘쿰 클라비(cum clavis)’에서 유래했다. ‘열쇠로 잠근 방’이라는 뜻을 지닌 콘클라베는 폐쇄적인 교황 선출 방식을 의미한다.
투표는 시스티나 성당에서만 진행된다.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들은 바티칸의 방문자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격리된다. 투표할 때는 버스를 이용해 시스티나 성당으로 향한다. 이들은 한곳에 모여 토론을 벌인 후 한 명의 교황 후보에게 투표한다. 본인의 이름을 적어낼 수도 있다. 이들은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외부인과 소통할 수 없다. 선거와 무관한 요리사, 비서, 의사들 역시 비밀 유지 서약을 해야 한다.현재 252명의 추기경 가운데 선거권을 가진 80세 미만 추기경은 135명뿐이다. 투표는 오전과 오후, 하루 2번 진행되며 3분의 2 이상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매일 투표한다. 매 투표 결과는 투표용지를 태운 연기로 알린다. 연기가 검은색이면 비선출, 흰색이면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었음을 뜻한다.
투표는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계속 진행된다. 후보자가 최종적으로 선출되면 추기경단은 교황직 수락 의향을 묻는다. 후보자가 수락 의사를 밝히면 새 교황은 자신의 본명을 버리고 교황 이름을 고른 뒤 공표해야 한다. 교황의 이름이 정해지면 콘클라베 절차가 마무리된다.
가장 길었던 콘클라베는 13세기에 교황 그레고리오 10세 선출이었다. 당시 그레고리오가 선출될 때까지 2년 9개월이 걸렸고, 이를 통해 콘클라베 과정이 공식화됐다. 20세기 초 이래 가장 길었던 콘클라베는 1903년에 이루어졌으며, 교황 비오 10세가 선출되기까지 5일이 걸렸다. 새 교황은 흰 수단(카속)을 입고 추기경들을 맞이한 뒤 성 베드로 대성당의 발코니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고위 추기경이 라틴어로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선언할 방침이다.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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