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에서 종묘대제가 봉행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04 서울=뉴시스
4일 서울 종로구 종묘 정전에서 2019년 이후 6년 만에 종묘대제(宗廟大祭)가 봉행됐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국가유산진흥원, 종묘대제봉행위원회와 함께 지난 달 수리를 마친 종묘 정전에서 종묘대제를 봉행했다. 종묘대제는 조선 시대에 국왕이 직접 거행하던 최대 규모의 제사로, 1969년 복원 뒤 2019년까지 해마다 5월 첫 번째 일요일에 유교 예법과 절차를 따라 거행돼 왔다. 2020년 종묘가 수리에 들어가며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개최됐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 정전에서 봉헌된 ‘종묘대제’에서 제관들이 초헌례(신에게 첫 잔을 올리는 예)를 하고 있다. 종묘대제는 왕실의 품격 높은 의례와 무용, 음악이 어우러진 종합적인 의례로,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됐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이날 종묘대제는 장중한 ‘정대업(靖大業)’ 선율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조선 왕조의 위패를 모신 신위 앞에서 제관이 절한 뒤 술잔을 들어 올리는 초헌례(初獻禮)로 시작됐다. 종묘대제의 첫 번째 의식으로, 그해 첫 번째 잔을 올리는 의식을 일컫는다. 이후 축문을 읽어 신에게 제사의 뜻을 고하는 독축례(讀祝禮)로 이어진 뒤 축문을 불에 태워 하늘에 뜻을 전하는 망료례(望燎禮)로 마무리됐다. 의복을 입은 무용수 60여 명은 줄지어 ‘일무(佾舞)’를 췄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 정전에서 봉행된 ‘종묘대제’에서 무용수들이 종묘제례악에 맞춰 일무를 펼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04 서울=뉴시스
종묘제례는 조선 시대인 1474년 국가의 기본예식을 다섯 가지로 규정하고 이를 편찬한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서 길례(吉禮)에 속한다.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은 2001년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됐으며,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