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투표 19세·외국인 유권자도…“공약 다 읽고 왔어요”

1 week ago 6

6.3지방선거 투표소가 설치된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를 찾은 유권자들이 줄지어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6.3지방선거 투표소가 설치된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를 찾은 유권자들이 줄지어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6·3 지방선거 본투표 날인 3일 서울 지역 각 투표소에서는 투표 시작시간인 오전 6시부터 긴 줄이 늘어선 모습이었다. 이른 시간부터 유권자들은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섰고, 투표 시작 전부터 나와서 대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서울 서초구 서초고등학교에 마련된 서초3동 제4투표소에서 만난 김준희 씨(19)는 첫 투표의 설렘에 대학교 ‘과잠’(학과 점퍼)을 입고 나왔다. 그는 “지난해 대선 때는 생일이 안 지나서 투표를 못했는데 드디어 첫 투표”라며 “거의 모든 후보자들의 공약을 다 읽고 나왔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투표장을 찾은 30대 정상익 씨는 ”6살 아들이 있다보니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 임기 기간인 교육감을 중요하게 봤다“며 ”교육감은 당적도 없고 무작위로 이름만 써져 있다보니 신중하게 뽑았다“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 송파구 잠전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잠실본동 제4·5·6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6.06.03 [서울=뉴시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 송파구 잠전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잠실본동 제4·5·6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6.06.03 [서울=뉴시스]
외국인 유권자들도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에서 만난 중국 국적 영주권자로 23년째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모 씨(51)는 “계엄 이후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투표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누구를 찍을지 고민한 끝에 처음으로 투표장을 찾았다”고 했다. 연변 출신으로 귀화를 한 박금철 씨(61)와 황금화 씨(62)는 지난해 대선에 이어 이번이 함께하는 두 번째 투표였다. 박 씨는 “애국심을 갖고 나를 대신할 일꾼을 뽑는다는 마음으로 바빠도 시간을 내 책임감을 갖고 투표권을 행사했다”며 “투표용지가 많아 어렵긴 했지만 후보자 한 명 한 명을 살펴보고 찍었다”라고 말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일인 3일 서울 강남구 언주중학교에 마련된 삼성2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6.6.3. 뉴스1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일인 3일 서울 강남구 언주중학교에 마련된 삼성2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6.6.3. 뉴스1
이날 전국 투표소 곳곳에서 소란과 투표 진행 방해 관련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낮 12시까지 선거 관련 112 접수 신고는 213건 접수됐다. 투표 방해·소란으로 분류된 신고가 28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 관련 불편 신고 10건이었고 폭행으로 인한 신고도 2건 있었다.

서울 동대문구 한 투표소에서는 64세 남성이 오전 6시 28분 경 기표 이후 투표함에 용지를 넣지 않고 나가려는 것을 제지하자 고성을 지르면서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했다. 투표 용지는 기표여부와 상관없이 공직선거법 상 외부 반출은 금지된다.

울산 중구 중구 중앙동의 한 투표소에서도 30대 유권자가 기표를 마친 뒤 “후보를 잘못 찍었다”며 투표용지 교체를 요구했다. 선거사무원이 규정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하자 이 유권자는 투표용지를 찢어 주머니에 넣고 나가려 했으며, 제지를 받자 바닥에 버리는 등의 소란이 일었다.사전투표와 달리 관내에 지정된 본 투표장을 잘못 찾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에 반려견과 함께 투표장을 찾은 최예형 씨(25)는 “대림2동 안에선 투표가 가능한 줄 알았는데, 그 안에 투표소가 5곳이나 있는 줄 몰랐다”며 “정해진 투표소가 있다는 걸 현장에 와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이 투표소에서는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2시간동안 20여 명이 투표장을 잘 못 찾았다가 돌아갔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
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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