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구찌도 퇴출했는데...한물 갔던 '모피'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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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피 패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 셀럽 킴 카다시안. (사진=SNS 캡처)

최근 모피 패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 셀럽 킴 카다시안. (사진=SNS 캡처)

한물 간 패션으로 여겨지던 '모피'가 다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때 동물 보호 기조로 인해 패션계에서 퇴출되다시피했지만,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세련된 방한아이템'으로 각광받으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26일 패션 플랫폼 29CM에 따르면 한파 특보가 내려졌던 작년 12월 말부터 한 달간(2025년 12월 20일~2026년 1월 18일) 퍼 재킷(모피)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1% 급증했다. 최근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자, 방한 효과가 뛰어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챙길 수 있는 패션으로 여겨지면서 판매가 늘었다.

유통가도 본격적인 '모피 마케팅'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말 모피에서 최고급 원단으로 여겨지는 '세이블' 행사를 열었다. 센텀시티점에선 올해 2월까지 모피 제품만 모아놓은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2025 모피 행사 사진.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2025 모피 행사 사진. (사진=신세계백화점)

모피 인기는 국내에 한정되지 않는다. 지난 24일(현지시간) CNN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진짜 동물 모피 코트를 입고 뉴욕 시내를 활보하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지만, 최근 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대부분의 도시를 거닐다 보면 마치 모피가 곧 부의 상징이었던 1950년대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밍크, 여우 등의 털과 가죽을 사용한 모피 패션은 한때 동물보호와 트렌드 변화로 패션계에서 퇴출당했다. 샤넬, 구찌,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들도 모피 관련 제품을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최근 모피가 다시금 인기를 얻으면서 동물권에 영향을 덜 주는 중고 모피를 구매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CNN에 따르면 중고품 거래 사이트 '더리얼리얼'의 지난해 '빈티지 모피 코트' 검색량은 전년보다 191%, '밍크 모피 재킷' 검색량은 280% 증가했다. 해당 사이트 내 모피 외투의 평균 판매가도 같은 기간 18% 올랐다.

샤넬·구찌도 퇴출했는데...한물 갔던 '모피'의 부활

CNN은 "소비자들이 인조 모피가 본질적으로 플라스틱이라는 점과 기존 옷을 더 오래 입고 중고품을 구매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소비자들의 관심과 달리, 모피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동물권과 명품 브랜드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의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반(反)모피'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란 의견도 많다. 최근 미국 패션 디자이너 협회(CFDA)는 뉴욕 패션 위크 공식 일정에 포함된 컬렉션에서 동물 모피 사용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동물권에 대한 인식 높은 유럽연합(EU)은 모피를 위한 동물 사육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도 논의 중이다. 지난달 유럽 최대 모피 생산국인 폴란드도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모피 사육을 폐지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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