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교토 시 기타 구의 노포 대중목욕탕 ‘가모유’에는 이 같은 내용의 안내문이 붙었다. 이란발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일본 서민들의 안식처인 대중목욕탕(센토)도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가격 인상까지 ‘입욕료 상한제’에 묶이며 반세기가 넘는 일본 노포 대중목욕탕들이 생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치솟는 중유 가격…한 달 만에 40% 이상 폭증
교토에서 1930년부터 이어져 온 대중목욕탕 가모유를 운영하는 업주 A 씨(46)는 “가격 인상도 문제지만, 연료 수급 자체가 끊길까 불안감이 크다”고 밝혔다.
A 씨는 최근 목욕탕 사우나에 샤워기 틀어놓기, 욕조 물 퍼내기 등 물 낭비 행위를 삼가달라는 벽보를 붙였다.
일본의 일반적인 대중목욕탕은 물탱크 안의 온수량에 따라 보일러가 자동으로 작동되는 시스템이다. 즉, 물을 절약하는 만큼 연료비를 아낄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이 같은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그는 “개업 이래 물 사용법까지 주의 준 적은 없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손님들이) 이해해주시길 바랄 뿐이다”라고 밝혔다.● ‘입욕료 상한제’에 막힌 가격 인상…동네목욕탕 ‘줄폐업’ 위기
현재 교토와 오사카의 성인 입욕료 상한은 각각 550엔(약 5200원)과 600엔(약 5700원)이다. 이는 작년 4월 개정 이후 유지된 금액으로 유가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요금을 올리려 해도 개정 절차가 최소 1년 이상 소요되며 현장의 위기감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교토 욕장조합 관계자는 “현 가격 체계로는 영업을 지속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라며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폐업이나 영업시간 단축을 선택하는 목욕탕이 속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가 더욱 심각하게 다가오는 것은 대중목욕탕이 ‘지역 사회 인프라’로 여겨지는 일본의 문화 때문이다. 1인 가구가 많은 일본에서 목욕탕은 주민 간 소통의 거점 역할을 해왔다.현지의 한 목욕탕 이용객은 산케이신문에 “지역에서 사랑받는 노포 목욕탕들이 문을 닫을까 불안하다”라며 “자취생들은 욕조에 몸을 담글 기회가 거의 없다. 목욕탕은 ‘마음의 안식처’와 같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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