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배후수요·저리 사내대출에 생애 첫 내집 마련 확대
거래 늘수록 30대 비중도 증가…동탄 집값 상승세 주도
2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매수인 연령별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동탄구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상가 등) 매수자 가운데 30대 비중은 39.1%(1023명)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핵심 매수층인 40대(30.8%)와 50대(16.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6월 33.7%였던 30대 매수 비중은 올해 1월 40.4%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거래가 늘어난 올해 상반기에도 40% 안팎을 유지하며 가장 큰 매수층으로 자리 잡았다.
30대 매수인의 절대 규모도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1월 509명이던 매수인은 2월 772명으로 늘었고, 지난달에는 1023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거래량 증가와 함께 30대 매수세도 뚜렷하게 확대됐다.동탄은 15억 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높아 최대 6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단지가 적지 않다. 비규제지역인 만큼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이른바 ‘갭투자’도 가능하다.
반도체 산업 배후 수요도 매수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지역은 셔틀버스를 이용해 반도체 산업벨트로 출퇴근할 수 있는 대표적인 ‘셔세권’으로 꼽힌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함께 젊은 종사자들이 성과급을 활용해 생애 첫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동탄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해 초부터 매물을 보러 오는 사람의 80~90%가 30대였다”며 “초기에는 SK하이닉스 직원들이 많았고 최근에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방문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저리 사내대출·억대급 성과급…30대 매수세 뒷받침
30대 매수세 확대에는 반도체 기업들의 사내 주택자금 지원도 영향을 미쳤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동탄구 집합건물의 대출지수 평균은 71.55로 집계됐다. 대출지수가 70을 넘으면 매수자가 집값의 70% 이상을 대출로 조달했다는 의미다.
올해 1월 21.95였던 대출지수는 동탄 아파트값 상승세가 본격화된 2월 60.29로 뛰었고, 지난달에는 처음으로 70선을 넘어섰다.삼성전자 직원은 무주택자와 1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사내 주택자금 대출을 통해 최대 5억 원 안팎을 연 1.5% 수준의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직원도 최대 1억 원 규모의 저리 주택자금 융자를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사내 주택자금 대출은 금융당국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억대 성과급과 저리 대출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점도 반도체 종사자들의 매수 여력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전세시장 불안도 30대의 매수 전환을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전세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전세 대신 직주근접성이 뛰어난 경기 남부 지역으로 실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대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동탄구 아파트의 올해 누적 가격 상승률은 11.4%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달에도 주간 상승률이 2%를 웃도는 등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반도체 산업 배후 수요가 풍부한 경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30대 실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경기 남부 배후 주거지역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전월세 물건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임차 수요의 매수 전환도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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