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50%, 서민 주거여건 갈수록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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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50%, 서민 주거여건 갈수록 팍팍

경기 고양시 전셋집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내 집 마련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올해 9월 전세 계약이 만료되기 전 직장이 있는 서울에 집을 알아볼 계획이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진입 가능한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자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A씨는 “계약갱신청구권을 이미 써 이사 갈 집을 알아봐야 한다”며 “인근 단지에 올라온 물건은 반전세나 월세가 대부분이라 주거비 부담이 걱정된다”고 했다. 전세 물건 감소와 전세의 월세화 등으로 실수요자의 주거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3월 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차지한 비중은 70.5%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은 50.8%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이 절반을 넘은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 전체 주택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7.3%, 아파트 월세 비중은 50.7%였다.

실수요자는 내 집 마련의 전 단계인 ‘전세 사다리’가 실종됐다고 호소한다. 통상 전세는 내 집 마련을 위한 정거장 역할을 해왔다. 전셋집에 살면서 목돈을 모으고 대출을 일으켜 집을 사는 식이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실거주 의무 강화, 전세난 지속으로 이 같은 연결고리가 끊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세는 보증금 외에는 돌려받지 못하는 ‘사라지는 비용’이다. 보통 보증금에 대한 이자보다 높은 경우가 많아 서민에게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집주인이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신한금융그룹 자산관리 자문단) 전문위원은 “전세의 월세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실수요자는 공공임대 물량과 내년 재산세 부과 기준 시점인 6월 1일 전까지 출회될 매물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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