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이 외곽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이런 수요 쏠림 흐름이 증여 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중심으로 나타난 '증여 열풍'이 서울 전역, 특히 성북구 등 외곽 지역으로 빠르게 옮겨붙는 모양새입니다. '집값 상승'을 예견하는 집주인들이 상대적으로 저점이라고 판단되는 시점에 자녀에게 등기를 넘기려는 셈법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7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연립·다세대·오피스텔 등) 증여 건수는 1385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증여 건수는 올해 들어 지난 1월(785건)부터 2월 903건을 거쳐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이는 2384건 증여를 기록한 2022년 12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서울에 부는 증여 바람의 실체를 더욱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3월 대비 올해 3월 증여 신청 건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종로구입니다. 1년 전 5건에 불과하던 증여는 지난달 31건으로 급증하며 520%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성북구 역시 10건에서 44건으로 늘어나며 340% 넘게 폭증했습니다. 이어 구로구(13건 → 50건), 마포구(22건 → 81건), 광진구(18건 → 65건), 금천구(11건 → 36건) 등에서 각각 20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같은 기간 강남구의 증가율은 30.3%(66건 → 86건) 수준에 그쳤습니다. 강남권 자산가들이 선제적으로 증여를 마친 사이, 외곽 지역 보유자들이 '증여 열차'에 올라탄 것으로 보입니다.
증여를 주도하는 연령대와 수증자의 관계를 살펴보면 '부의 대물림' 성격이 강합니다. 집값 급등으로 혼자 힘으로 지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진 2030 세대 자녀에게 부모 세대가 주거 사다리를 놓아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70대 이상이 전체 증여의 47%를 차지했고, 60대(34.2%), 50대(18.3%) 순이었습니다. 반대로 증여받는 수증인은 30대가 419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크게 보면 증여가 늘어나는 요인은 두 가지로 정리됩니다. 우선 집값이 한 차례 조정된 후 증여가 급증했습니다. 집값이 내려간 뒤에는 증여세를 아끼면서 집을 물려줄 기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 다른 경우는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우엔 후자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가 다주택자에 이어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규제까지 예고한 상황에서, 은퇴한 고령층 주택 보유자들이 '집값 상승'을 점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증여 역시 증여세를 부담해야 하므로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인 저가 거래 시점을 노리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 증여가 늘어난다는 것은 향후 집값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깔려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송 대표는 지역별 온도 차에 대해서는 "강남권에서는 이미 선제적으로 증여를 마친 경우가 많다"며 "반면 외곽 지역은 가격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뎠는데, 보유자들이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저렴한 가액으로 자녀에게 넘기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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