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약, 만점도 못 뚫었다…분상제 단지 ‘인플레’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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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족 기준 최고점 69점 낙첨…고덕강일 청약 경쟁률 97대 1
하반기 강남권 분양 예정 단지에도 ‘만점 통장’ 쏠림 우려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5.6.13/뉴스1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5.6.13/뉴스1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 청약에서 4인가족 기준 만점 점수를 받고도 탈락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분양가 상한가 적용 단지 위주로 이런 현상이 잇따르면서 ‘당첨 안정 점수’의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서울 주요 지역의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에서도 만점 청약통장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당첨자를 발표한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대성베르힐’ 일반분양 전용 84㎡ A타입 1순위 가구에서 최저 당점 가점이 71점을 기록했다. 4인 가족 청약 만점인 69점으로도 탈락했다는 의미다.

이 단지의 전용 84㎡ B·C 타입과 전용 101㎡에서도 최저 당첨가점이 69점으로 만점이었고 평균 당첨가점도 모두 69점 이상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청약 가점 만점은 무주택기간 32점, 청약통장 보유기간 17점, 부양가족 20점을 더한 69점이다.

이런 상황을 볼 때 해당 타입에는 최소 5인 이상 가구이면서 오랜 무주택 기간을 유지한 청약자들이 몰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해당 단지의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9억 8400만 원으로 인근 시세와 비교하면 약 2억 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이에 일반분양 311가구 모집에 3만 287건이 접수돼 청약 경쟁률이 97.4대 1에 달했다.

이같은 청약 가점 인플레이션 현상은 서울 시내 다른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앞서 분양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도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5억 원가량 저렴했는데 최저 당첨가점이 모두 69점이었다. 지난해 12월 당첨자를 발표한 방배동 아크로 리츠카운티도 일반공급 최저 가점이 69~72점에 이르렀다.

현재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은 출시된 지 15년을 넘기면서 가입기간 15년 이상 조건이 충족된 만점 통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하반기에는 서초구 신반포21차 재건축, 래미안트리니원, 아크로드서초 등 서울 강남 정비사업 단지들이 청약을 앞두고 있는데 이들 단지에서도 ‘당첨가점 인플레’ 현상과 만점통장 쏠림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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