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무연고 사망자 가시는 길 '디지털 추모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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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무연고 사망자의 공영 장례에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사회적 예우를 더하자는 취지로 디지털 추모비 '기억의 별빛'을 도입한다.

서울시는 공영 장례 봉안시설인 '무연고 추모의 집'에 디지털 추모비 '기억의 별빛'을 올해 추석께부터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그동안 이름이나 사진조차 없이 간단한 제물만 놓인 채 이뤄지던 무연고 사망자의 추모 방식에 기술을 더하기로 한 것이다.

'기억의 별빛'은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고인의 이름, 생전 모습 등으로 구성된 추모 이미지와 문구를 표출한다. 해당 디지털 추모비는 무연고 봉안시설 입구 외부에 설치된다. 이번 변화는 초고령 사회 진입과 1인 가구 증가로 무연고 사망자가 급증하는 현실에 발맞춘 조치다. 시를 통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총 3744건의 공영 장례가 치러졌다.

또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무연고 사망자가 국가유공자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의무화됐다. 사망자가 국가유공자로 확인되면 관할 보훈청에 통보해 대통령 근조기, 태극기 관보, 국립묘지 안장 등의 예우가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장례 이후에도 고인의 유골은 5년간 무연고 추모의 집에 안치된다. 5년이 지난 이후에는 합동 산골이 이뤄진다.

김수덕 서울시 돌봄고독정책관은 "이번 사업은 무연고 사망자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마지막 순간까지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회적 기억 속에서 고인의 존재가 지워지지 않도록, 모두가 함께하는 추모 문화가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설날·추석·한식 등 무연고 추모의 집 정기 개방 일정과 연계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추모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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