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의 국제 탄소시장 구축 프로젝트에 새로 참여하면서 관련 기금 규모가 2억달러(약 2700억원)를 돌파했다. 개발도상국의 탄소감축 사업을 지원하고, 국가 간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을 키우기 위한 글로벌 협력이 본격 확대되는 모습이다.
GGGI는 20일 싱가포르가 GGGI 산하 탄소거래플랫폼(CTF)의 ‘제6조 역량강화기금’에 다섯 번째 공여국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기존 참여국은 뉴질랜드·노르웨이·스웨덴·영국 등이었다.
GGGI의 탄소거래플랫폼은 2024년 10월 출범했다. 개발도상국이 국제 탄소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 설계와 기술 지원, 감축 사업 발굴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GGGI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탄소 사업 포트폴리오는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
이번 참여로 탄소거래플랫폼의 전체 기금 규모는 2억달러를 넘어섰다. 추가 재원은 개발도상국의 국제 탄소시장 참여를 지원하고, 국가 간 온실가스 감축실적 이전(ITMO) 거래 활성화에 투입될 예정이다.
ITMO는 파리협정 제6조에 따라 한 국가가 다른 국가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구매해 자국 감축 목표 달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예를 들어 개발도상국에서 태양광·조림 사업 등을 통해 탄소를 줄이면, 선진국이 해당 감축 실적을 구매해 자국 배출량 상쇄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GGGI와 싱가포르는 이번 협력의 일환으로 ‘싱가포르 제6조 탄소기금(SACF)’도 신설하기로 했다. 싱가포르를 중심 공여국으로 하는 별도 탄소 펀드다. 싱가포르는 이를 통해 고품질 탄소크레딧을 확보하고, 자국 탄소중립 정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의 어거스틴 리 에너지·무역 담당 영구차관은 “높은 신뢰성을 갖춘 국제 탄소시장을 확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GGGI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탄소크레딧을 싱가포르의 국가 배출량 상쇄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GGGI는 현재 55개 회원국과 협력하며 녹색성장·탄소감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김상협 GGGI 사무총장은 “싱가포르 참여는 파리협정 제6조 기반의 국가 간 탄소시장 협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아세안 국가들과의 연계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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