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45%가 정기 보수 또는 가동률 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주요 공장들의 예정된 정기보수를 잇달아 진행해 5월 말까지 보수할 예정이다. HD현대케미칼은 지난달 28일 가동률을 기존 75~80%에서 65%로 낮췄고 LG화학, 여천NCC, 대한유화 등도 가동률을 60% 수준으로 줄지어 낮췄다.
석유화학 공장 운영이 둔화되며 포장재, 용기 등 생활소비재부터 자동차, 가전, 조선 등 제조업과 건설, 섬유 및 의복(합성섬유) 등 국내 산업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유전 정상화에 필요한 엔지니어 파견을 비롯해 중장비 공급이 어려워져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부담 확대에 대한 우려도 심각하다. 지금 이대로면 배럴당 100달러 수준의 고유가 시대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앞으로 유가가 60달러 대로 돌아오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시 유가는 올 3분기(10~12월) 102달러가 되고, 내년 말까지 계속 올라 117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쟁 전 대비 86%뛰는 것이다. 여기서 시설 타격 등 확전 양상으로 가면 18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한국의 나프타 수입 가운데 중동 비중이 약 34.4%에 달해 호르무즈 봉쇄 및 시설 피격이 정유·석유화학 원재료 수급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시나리오별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가 물가와 경상수지에 상당한 압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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