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中이 해킹” 주장한 4·2보선 참관인 3명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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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2 재보궐선거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개표를 방해한 개표 참관인 3명을 18일 경찰에 고발했다.

선관위는 이날 “4월 2일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정당한 근거 없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개표 사무를 방해한 참관인 3명을 공직선거법상 투·개표 간섭, 형법상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특정 정당의 추천으로 개표를 참관하게 된 이들은 개표소에서 “휴대전화에 ‘화웨이’ 와이파이가 뜬다”며 중국 세력이 개표 보고시스템을 해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중국 최대 통신업체다. 당시 구로구 선관위원이 “참관인이 본인 휴대전화에 테더링서비스를 켜고 와이파이 명칭을 화웨이로 바꾼 것 같다”고 말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화웨이 와이파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또 이들 참관인은 투표함에 부착하는 특수봉인지를 보고 “떼었다 붙였다 해도 모르지 않냐,” “투표함을 바꿔치기해도 모르지 않냐”고 큰 소리로 이의를 제기했다. 투표소에서 개표소로 가져온 잔여 투표용지에 대해선 “직접 확인해서 선관위 직원들이 장난치는지를 검증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선관위는 “개표소에서 보고용으로 쓰는 통신망은 외부망과 분리된 유선 전용 폐쇄망”이라며 “화웨이 네트워크가 선관위 장비와 관련 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투표함 봉인지는 떼어내면 훼손 표시가 나타나고, 투표 관리관과 참관인 등 관련자 서명이 기재돼있어 재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선거 절차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6월 3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 때 수검표를 진행하고, 사전투표함 보관장소의 폐쇄회로(CC)TV를 24시간 공개할 방침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근거 없는 부정선거 주장으로 인한 소모적인 논쟁이 더 이상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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