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허무니 재미 무한대…새로운 '무대 성공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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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젠더프리 캐스팅 작품 잇따라2018년 미투 이후 젠더프리 가속화올해 코미디·서사극 넘나드는 연출 문법으로 등록 2026-08-24 오전 5:08:02 수정 2026-08-24 오전 5:08:02 가 가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살로메’는 주인공 살로메 공주가 의붓아버지 헤로데 왕 앞에서 예언자 요한의 목을 요구하며 요염하게 추는 ‘일곱 베일의 춤’이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꼽힌다. 지난 21~23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무대에 오른 창극 ‘살로메’에서는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소리꾼 김준수가 살로메 공주로 분해 3분 남짓 이 춤을 춘다. 김준수의 관능적인 춤이 마무리되자, 객석에선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헤로데 왕의 부인 헤로디아 왕비 역을 연기한 남자 명창 서의철의 활약도 무척 인상적이다. 성공적인 ‘젠더프리 캐스팅’이라 할 만하다. 22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창극 '살로메'에서 살로메 역의 소리꾼 김준수(왼쪽)와 헤로디아 왕비 역의 서의철(오른쪽)이 연기하고 있다. (사진=마포문화재단)남장 여자부터 여성 혁명단까지…무대 위 고정관념 탈피 ‘젠더프리 캐스팅’은 배역을 정할 때 배우의 성별에 제한을 두지 않는 방식을 뜻한다. ‘젠더프리 캐스팅’은 연극에서 뮤지컬로 계속 확장하며 공연계 전반의 익숙한 문법이 됐다. 올해에도 ‘젠더프리 캐스팅’을 내세운 작품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고 있다. 장진 연출의 연극 ‘꽃의 비밀’(9월 12일~11월 29일, 서울 종로구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은 이번 시즌 남자 배우들이 ‘남장 여자’를 연기하는 색다른 시도를 선보인다. 기존 젠더프리 캐스팅이 여성 배우가 남성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았던 것과 달리, 이 작품에서는 정웅인과 성지루가 남편인 척 변장하는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며 새로운 웃음 코드를 만들어낸다. 이탈리아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사라진 남편들의 보험금을 받기 위해 하루 동안 남장을 해야 하는 네 주부의 소동극이라는 원작 설정 자체가, 남성 배우의 남장 연기라는 이중적 장치와 만나 새로운 재미를 낳는 셈이다. 장진 연출은 “작품을 쓸 당시부터 남자 배우들이 여장한 채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계획했는데, 이번에 용기를 내봤다”며 “남자 배우가 여장을 하고 남장 여자를 연기한다면, 관객은 완벽한 ‘남자’가 돼 있는 배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무대적 환영이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재연으로 돌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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