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에 0.3% 느는 데 그쳐
UBS “中 백만장자 장기적으로 확대될 것”
지난해 중국의 백만장자(자산 100만달러 이상 보유자) 증가율과 개인 자산 증가율이 모두 세계 평균을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가계 자산 증가세가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UBS의 ‘글로벌 자산 보고서(Global Wealth Report)’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본토에서 자산 100만 달러(약 15억5000만원) 이상을 보유한 사람은 1만4079명 순증해 총 530만명으로 늘어났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0.3%로, 세계 평균 증가율(1.5%)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UBS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개인 자산이 10% 이상 증가하며 2017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 세계 백만장자 수도 전년보다 1.5% 늘어난 5750만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약 2680명의 새로운 백만장자가 탄생한 셈이다.
세계 자산 증가의 배경으로는 금융시장 강세와 부동산 등 비금융 자산 가치 상승, 미국 외 국가들의 통화가치 절상이 꼽힌다.
반면 중국 본토·홍콩·대만의 개인 자산 증가율은 4.6%에 그쳐 세계 평균을 밑돌았다. 중국의 주택가격이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4.1% 하락하면서 가계 자산 증가를 제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주 투자 열기가 되살아나며 중국 본토 CSI300지수는 18%, 홍콩 항셍지수는 28% 상승했지만 부동산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중국 본토의 평균 자산은 지난해 기준 상위 30개 시장에 들지 못했다. 반면 홍콩의 성인 1인당 평균 자산은 64만8267달러로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스위스(91만382달러), 미국(69만6277달러), 룩셈부르크(65만4732달러)에 이어 네 번째다. 홍콩의 백만장자 수는 전년 대비 0.3% 증가한 6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UBS는 해당 통계에는 환율 변동과 자산 데이터 확보의 한계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중국의 백만장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UBS는 올해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가 반도체 슈퍼사이클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향후 수년간 중국의 백만장자 수가 감소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제임스 마조 UBS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세계 2위 경제 규모를 가진 거대한 경제 대국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미국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에서도 백만장자의 비중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이미 로 초이완 UBS 아시아 회장은 “중국 본토는 여전히 장기적인 부 창출의 강력한 엔진”이라며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에서 고액자산가 계층이 가장 빠르게 확대된 시장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세계 자산 증가를 주도한 국가는 미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백만장자가 44만1078명 순증해 세계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백만장자 수는 전년보다 1.9% 늘어난 2360만명을 넘어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자산 1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초고액 자산가는 미국이 1000명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본토(562명), 인도(211명)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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