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겪는 윤이나 "올해 부진 원인은 복합적..배움의 시간 더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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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7일 개막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출전
4개월 만에 귀국해 타이틀 방어 도전
"LPGA 부진 원인 복합적, 차츰 적응해 나갈 것"
"올해 키워드는 성장, 하나씩 배우면서 성장할 것"
"투어 경험 부족도 하나의 원인, 배움의 시간 더 필요"

  • 등록 2025-08-06 오후 5:09:33

    수정 2025-08-06 오후 5:09:33

[제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올해를 시작하면서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정했고, 지금은 하나씩 배우면서 성장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윤이나가 6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LPGA)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뒤 극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윤이나가 남은 시즌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면서 적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이나는 7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해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이나는 “(올해 LPGA 투어에서) 제가 기대했던 것만큼 성적이 안 나고, 팬들의 기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조급하지 않으려고 하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는 다시 잘 맞는 날이 올 거라 기대한다”라고 당장 성적 부진보다 앞으로의 투어 활동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KLPGA 투어 상금왕과 대상 그리고 평균타수 1위로 3관왕을 휩쓴 윤이나는 올해 LPGA 투어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LPGA 투어 데뷔 초에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그러나 6일 현재 상금랭킹 64위(35만 9390달러), 레이스 투 CME 글로브 포인트 74위, 신인상 부문 7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1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 정도로 기대를 밑돌아 부진의 원인에 궁금증이 커졌다.

윤이나가 분석한 성장통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활동 무대가 바뀌면서 투어에 적응하지 못한 부분과 클럽 교체에 따른 변화 그리고 매주 장거리 이동과 코스마다 다른 잔디 등 여러 가지를 꼽았다.

윤이나는 “LPGA 투어로 가서 반년을 뛰었지만, KLPGA 투어와 비교하면 많은 부분이 달랐다. 대회장을 이동할 때도 자동차가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가야 했고 먹는 것과 대회장 코스의 잔디도 달랐다”면서 “그런 면에서 확실히 KLPGA 투어를 뛸 때보다 적응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라고 자체 분석했다.

가장 큰 우려를 낳았던 클럽 교체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클럽을 사용하기 전에 다른 브랜드의 클럽을 오래 사용했었고 그러다 보니 바꾼 클럽에 대한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며 “좋은 차를 사도 그 차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저에겐 그런 시간이 필요했고 이제는 적응했다”고 걱정하지 않았다.

투어 경험의 부족도 LPGA 투어 적응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한 부분으로 들었다.

2022년 KLPGA 투어로 데뷔한 윤이나는 지난해까지 통산 40개 대회에 출전했다. 프로 대회에서 많은 경험을 쌓지 못하고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기면서 적응에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는 게 윤이나의 설명이다.

그는 “선수로서 경험도 부족했다”며 “조금 더 배움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기에 끊임없이 배우면서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LPGA 투어는 시즌 중반을 넘겼다. 지금까지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나아질 거라고 확신했다.

윤이나는 “무언가 딱히 안 된다기보다는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큰 문제가 아니라 작은 부분에서 톱니바퀴가 안 맞는 거 같다. 올해가 마지막 시즌이 아니고 오랫동안 골프를 해야 하는 만큼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LPGA 투어 진출 이후 4개월 만에 귀국한 윤이나는 이번 대회가 분위기를 바꾸는 터닝포인트가 되길 기대했다. 윤이나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KLPGA 투어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그는 “한국에 오기 한 달 전부터 설레고 빨리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며 “저에게 이 대회는 정말 뜻깊은 대회다. 이번 대회로 처음 타이틀 방어에 나서고 올해 처음 출전하는 KLPGA 투어 대회이기도 해서 그만큼 더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KLPGA 투어 활동 시절 팬들의 폭발적인 응원을 받았다. 특유의 장타와 공격적인 골프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이번 대회엔 윤이나를 응원하는 팬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윤이나는 “무엇보다 팬과 만날 생각을 하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팬들의 응원이 그리웠다”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서 우승 경쟁을 다시 해보는 게 이번 대회 가장 큰 목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이나는 7일 오후 12시 24분부터 1번홀에서 방신실, 황유민과 함께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

임진영(왼쪽부터) 고지우 방신실 윤이나 박성현 박현경 현세린이 6일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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