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오랫동안 1위를 유지해온 스위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 자산관리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 본토에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회사의 사업 확대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인용해 지난해 홍콩의 역외 부유층 자산관리(AUM) 규모가 전년보다 11% 증가한 2조9500억달러(약 4400조원)를 기록해 스위스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홍콩이 자산관리 규모에서 스위스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CG는 현재 홍콩에서 관리되는 자산 중 약 59%가 중국 본토 자금이며, 2030년에는 이 비중이 68%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중국은 장기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 압력,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처를 찾는 유동성이 크게 늘었다.
닛케이는 "중국 본토에서 직접 유입되는 자금뿐 아니라 미국·유럽·중동 등에 분산돼 있던 중국계 자산도 중동 정세 불안과 달러 패권에 대한 불확실성을 배경으로 홍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으로 몰리는 중국 자금을 겨냥해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홍콩 신도심인 서주룽에서는 총 사업비 약 1조엔(9조3000억원) 규모의 복합개발 프로젝트가 2026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이 단지의 핵심 건물 한 동을 임차하며 홍콩 사업 확대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프랑스 사모투자 운용사 아르디앙은 홍콩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고, 미국 고빈도매매(HFT) 업체인 제인스트리트는 현지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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