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이후 예상보다 긴 부진의 시간을 보내는 윤이나가 10개월 만에 세계랭킹 40위 밖으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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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사진=AFPBBNews) |
윤이나는 29일 발표된 여자 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지난주보다 6계단 하락해 41위에 자리했다. 윤이나가 세계랭킹 40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2024년 9월 23일자 43위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올해 4월 21일자 발표에서 21위에 올라 개인 최고 순위를 찍었던 윤이나는 그 뒤 성적 부진으로 조금씩 순위가 하락했다. 지난 6월 23일자 발표에서 31위로 밀려났고, 이번 주 발표에서 41위까지 떨어졌다.
순위 하락의 원인은 성적 부진과 늘어난 대회 수 때문이다.
올해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윤이나는 16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지난 6월 US여자오픈 공동 14위를 기록한 게 최고 성적으로 세계랭킹 포인트는 9점을 받았다. 당시 순위는 25위였다. 하지만, 그 뒤 5개 대회에서 4.42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순위 경쟁에서 밀렸다.
5월까지는 대회 출전 수가 적어 순위 경쟁에선 유리하게 적용됐다. 그러나 계속된 투어 활동으로 대회 출전 수는 늘어났지만, 포인트 획득은 빠르게 증가하지 않아 이제는 순위 경쟁에서 이득을 보지 못하게 된 것도 하락의 또 다른 원인이다.
윤이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활동 시절인 2022년 ‘오구 플레이’로 징계를 받아 2023년까지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대회 출전 길이 막혔으나 세계랭킹 산정 기준에선 유리한 작용을 했다. 세계랭킹 포인트는 2년간(104주) 출전한 대회에서 기록한 성적에 따른 포인트를 합산한 뒤 출전 대회 수로 나눈 평점으로 순위를 정한다. 기간에 따라서 배점 기준이 다르고, 2년이 지난 포인트는 소멸한다.
2024년 활동이 없었던 윤이나는 5월 중순까지는 최소 기준인 35개를 적용받았다. 최근 2년간 대회 출전 기회가 적었던 탓에 감점은 적고 가점이 높아 순위 경쟁에서 유리했다.
5월 열린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최소 기준인 35개를 넘겼고 그 뒤로 대회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대회 수 만큼 포인트 획득의 속도가 떨어져 평점이 낮아지고 있다. 지난 5월 초 24위에 올랐을 때 총점은 98.70을 획득했고 35개 대회 출전을 기준으로 평점 2.82를 기록했다. 그러나 29일자 발표에선 총점 95.95로 두 달 전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대회 출전 수가 41개로 늘면서 평점이 2.28로 낮아져 순위 경쟁에서 크게 밀리고 말았다.
윤이나는 31일부터 영국 웨일스의 로열 포트칼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세계랭킹 상위 50위 자격으로 출전권을 받았다.
메이저 대회는 참가 선수에 상관없이 우승자가 세계랭킹 포인트 100점을 받는다. 앞서 열린 ISPS 한다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 우승자 로티 워드가 받은 46점의 2배가 넘는다. 윤이나에겐 떨어진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