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세계식량가격지수, 130.1p…전월대비 1.6%↑
“곡물·유제품·설탕 가격 하락…유지류·육류 올라”
9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6% 상승한 130.1포인트(p)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6% 올랐다.
특히 지난 2023년 2월(130.7p) 이후 처음으로 130p를 돌파하며 2년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023년 2월 130.7p를 기록한 이후 내림세를 이어갔고 지난해 2월 117.4p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후 그해 5월 120p대를 회복했고,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 6월 128p까지 뛰어올랐다.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한다.
농식품부는 7월 세계식량지수가 상승한 데 대해 “곡물·유제품·설탕 가격은 하락했지만, 유지류와 육류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품목별로는 곡물(106.5p·전월 대비 0.8%↓), 유제품(155.3p·0.1%↓), 설탕(103.3p·0.2%↓)은 내렸고, 유지류(166.8p·7.1%↑)와 육류(127.3p·1.2%↑)는 상승했다.곡물 가격은 북반구 겨울 밀 수확에 따른 공급 증가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북미·유럽 일부 지역의 생산 부진과 판매 감소로 하락폭은 제한됐다.유지류 가격은 국제 팜유·대두유·해바라기유가 모두 올랐고, 육류 가격은 소고기·양고기·닭고기가 상승세를 보였다.
유제품은 버터·분유 가격 하락에도 치즈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 설탕 가격은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증가 전망과 브라질의 기상 여건 호조로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세계 수입 수요 반등 조짐이 낙폭을 줄였다.
FAO는 2025~2026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이 28억4770만t으로 전년 대비 0.3% 줄어들고, 소비량은 28억7030만t으로 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6829만t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할 전망이다.농식품부는 “국내 농축산물 물가지수는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농축산물 생육 부진이 우려된다”며 “농축산물 수급 상황이 급변하지 않도록 산지부터 소비지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의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분석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