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장례식…130개국 대표단, 26일 교황 마지막길 배웅

1 week ago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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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미사가 2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되며, 약 25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례식에는 국가원수와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대형 외교행사로 치러질 예정이며, 특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전 배치가 주목받고 있다.

교황의 유해는 간소화된 장례식에 따라 목관에 안치되며, 장례가 끝난 후 일반인들에게 무덤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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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서 거행
트럼프 등 세계 정상들 총집결
전쟁 속 젤렌스키도 참석 예정
각국 활발한 물밑외교도 관심
25만명 예상인파에 경비 '비상'

프란치스코 교황을 조문하려는 사람들이 24일(현지시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을 조문하려는 사람들이 24일(현지시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거행되는 장례미사가 26일 오전 10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다. 이날 장례미사에는 교황에게 고별 인사를 하기 위해 세계에서 25만여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장례미사에는 국가원수 50명과 현역 군주 10명을 포함해 130여 개국 대표단이 참석해 올림픽 개막식을 방불케 하는 대형 외교행사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장례미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장남 윌리엄 왕세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남미에서는 교황을 배출한 국가인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특히 의전상 대접에 매우 민감한 트럼프 대통령이 잘해야 3열 좌석에 배치될 것으로 보여 어떤 대응이 나올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자 자유세계의 지도자일지 모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 좌석 배치도를 보면 크게 실망할 수도 있다"며 "2인자 취급을 받는 데 익숙하지 않은 트럼프가 심지어 2열에 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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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 마크롱 대통령 등 관계가 껄끄러운 인사들과 마주치게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프란치스크 교황의 시신은 25일 오후 7시까지 성 베드로 대성당에 머물다 26일 오전 장례미사가 열리는 성 베드로 광장 야외 제단으로 운구된다. 교황청은 일반인 조문이 시작된 지 사흘 만에 12만명이 넘는 조문객이 다녀갔다고 25일 밝혔다.

장례 예식은 생전에 "품위 있으면서 모든 그리스도인처럼 간소화된 장례를 원한다"고 밝혀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따라 대폭 간소화돼 치러진다. 교황전례원장 디에고 라벨리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장례 예식을 단순화해야 한다고 여러 번 언급했다"며 "교황은 새로운 장례 규정을 통해 교황의 장례식이 이 세상의 권력자가 아닌 그리스도의 목회자이자 제자의 장례식임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교황의 시신이 안치된 관부터 화려한 삼중관 대신 목관이 사용됐다. 역대 교황의 시신은 사이프러스관, 아연관, 참나무관에 삼중으로 밀봉됐다. 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삼중관 대신 아연으로 내부만 덧댄 목관을 선택했다.

목관에는 십자가와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M' 한 글자만 새겨져 있다. 관 위에는 성경이 펼쳐 올려진다. 관 속에는 고위 성직자의 책임과 권한을 상징하는 팔리움(양털로 짠 고리 모양의 띠), 프란치스코 교황의 재위 기간에 주조된 동전과 메달, 그의 재위 기간 업적을 담은 두루마리 형태의 문서가 철제 원통에 봉인돼 묻힌다.

장례미사는 추기경단 단장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하고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 집전한다.

장례미사 뒤 프란치스코 교황의 운구 행렬은 로마 시내를 가로질러 약 6㎞ 떨어진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향한다. 대성전에 도착하면 마지막 기도와 성수 예식이 이뤄진 뒤 관은 최종 안치될 장소에 안장된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로마 4대 성전 가운데 하나로, 로마에서 성모 마리아가 봉헌된 최초의 성당이다.

교황청은 27일부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을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례미사가 모두 끝나도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노벤디알리'로 불리는 애도기간을 9일간 갖는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4일까지 매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추모 기도회가 열린다.

대규모 인파가 몰린 것으로 예상되는 성 베드로 대성당 일대는 '경비 비상'이 걸렸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임자인 베네딕토16세 은퇴 교황의 장례식이 열렸을 때는 5만명이 모였지만, 이번 장례식에는 25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장례를 주관하는 교황청과 바티칸시국뿐만 아니라 로마시와 이탈리아 정부 당국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경비에 나섰다. 성 베드로 광장에는 경찰 펜스 등이 설치됐고, 광장에 출입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경찰 검문이 이뤄졌다. 대테러작전 부대와 파괴 공작 방지 부대도 배치됐다. 또 바티칸시국을 둘러싼 로마 전역과 그 주변에는 드론 탐지와 격추가 가능한 방공 체계가 가동되고 있다. 주변 공역에는 비행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이탈리아군 전투기가 순찰을 벌이고 있다. 경찰 당국은 성 베드로 대성당과 그 주변에 경찰관 2000여 명을 배치해 교대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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