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 2구역 정비사업 본격화…재개발 준비위원회 속속 출범

장기간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서울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세운재정비촉진지구 2-1, 2-2구역에서 각각 재개발 준비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며 일대 개발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서울 종로구 중심부에 위치한 세운 2구역은 정비구역 지정 이후 약 20여년간 실질적인 사업 진전이 없던 지역이다. 2014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임기 당시 순환 정비 방식에 따라 35개 소구역으로 나뉘면서 통합개발이 어려워진 점도 문제였다.

당시 서울시는 소·중 규모 분할 개발을 추진했지만, 안쪽 구역은 외곽을 허물지 않으면 공사 차량 접근이 불가능했고, 일부 구역은 토지 등 소유자가 2명에 불과해 75% 이상 동의 요건을 채우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1월 세운 2-2구역에 상가 90채가 전소되는 대형 화재가 발생하며 재개발 시급성이 부각됐다. 결국 서울시는 기존 정비구역을 해제하고 존치관리구역으로 변경 고시했다.

각 구역은 토지 등 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재개발 절차를 처음부터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세운 2-1구역 이영근 준비위원장은 "시행사 중심의 토지 등 소유자 방식은 막대한 초기 자본 투입이 불가피해 개발이 지체됐다"며 "토지 등 소유자의 동의를 받아 조합 방식으로 전환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운 2-2구역 이성숙 준비위원장도 "앞으로 세운지구에서 새롭게 지정되는 정비구역은 조합이 사업 주체가 될 수밖에 없다"며 "조합원 모두가 개발이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양측은 상호 협력을 통해 세운 2구역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준비위원회 출범으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2-1, 2-2구역은 지체된 사업 재개를 위해 향후 정비계획 입안, 구역 지정, 조합설립, 인허가 절차, 시공사 선정 등 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