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임기내 의사당-집무실 건립”
김경수 “행정수도 완전히 이전”
김동연 “대전 과학-충남 해양관광도시로”
이 전 대표는 이날 충청 공약을 발표하면서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하겠다”며 “국회 본원과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완전 이전도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대전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행정수도 완성은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원칙 아래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며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수도 이전은 개헌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현행법에 기반해 우선 추진한 뒤 국민 동의와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경선 토론 과정에서도 행정수도 이전 및 이를 위한 개헌 관련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가 첫 지역 공약과 일정으로 모두 충청을 선택한 건 충청이 역대 주요 선거마다 결과를 좌우한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충청은 2022년 대선 때는 국민의힘을, 지난해 총선 땐 민주당에 표를 준 지역”이라며 “매번 선거마다 선택을 달리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충북 음성이 고향인 김 지사도 첫 지역 일정으로 1박 2일간 충청행을 택했다. 김 지사는 이날 역시 충청권 공약으로 “(대통령) 당선이 된다면 바로 다음 날 세종시에서 대통령 근무와 집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법원, 대검찰청 같은 사법기관을 청주로 이전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 대전을 첨단과학 연구개발 도시로, 충남을 해양 관광 도시로, 충북을 그린바이오 도시로 만들고, 충청권 초광역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앞서 김 전 지사도 세종시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며 행정수도의 세종시 이전을 공약했다. ‘친노(노무현)’ 적자로 꼽히는 김 전 지사는 출마선언문에서 노무현 정부의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경기 고양시에서 친환경 도시로 꼽히는 스웨덴 말뫼 시장을 만나 탄소 중립에 대한 간담회를 가지며 정책 행보를 보였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원전 정책과 관련해 “원전 축소의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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