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천적 재선충병 막는 400km 방제벨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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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없어 발병 1년 내 말라 죽어 기후 위기 재선충병 확산 가속 우려 3권역 나눈 국가방제 벨트로 발병 차단 AI·첨단센서 활용 감염 정밀 예찰 친환경 방제 기술로 매개충 정조준 “소나무 기운 좀 받을라꼬 부산서 4년째 오고 있는데, 솔 이파리 끝까지 참 옹골차이 좋습니더.”4일 경북 영덕군 고래불해수욕장 일대 해송 숲에서 만난 최재원 씨(44)는 울퉁불퉁한 소나무 몸통에 손바닥을 댄 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는 길에는 말라 죽은 소나무들이 꽤 있던데, 이 숲은 올 때마다 신기할 정도로 매번 청량하다”고 했다. 축구장(7140㎡) 19개를 합친 13.7ha 규모의 이 숲에는 나무 나이 40년 안팎의 해송 8400여 그루가 약 4km에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림청과 영덕군은 2024년 3월 이 숲의 해송에 소나무재선충병 예방주사를 놓았다. 주사 주기는 4년이다. 숲 일부는 캠핑장이 되고, 짠 바닷바람과 모래, 바닷물이 육지로 날아드는 것을 막고 해일(海溢) 피해를 줄이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잎이 무성한 해안가 숲과 달리 길 건너편에 있는 숲의 사정은 달랐다. 잎이 붉게 변한 채 말라 죽은 소나무가 곳곳에 서 있었다. 소나무에 치명적인 재선충병에 걸려 고사한 나무들이다. 영덕군에서 올해 확인된 피해 고사목만 3만 그루가 넘는다. ●기후 위기에 확산 빨라져…치료제 없어 1년 내 고사9일 산림청에 따르면 소나무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가 옮긴다. 이들 매개충이 소나무의 어린 가지를 갉아 먹을 때 몸속에 있던 1mm 안팎의 소나무재선충이 상처를 통해 나무 안으로 침입한다. 소나무, 해송, 잣나무, 섬잣나무 등이 감염될 수 있다. 나무로 들어간 선충은 나무 내 수분, 양분이 이동하는 통로를 파괴한다. 감염된 나무를 되살릴 마땅한 치료제도 없어 예방과 조기 방제가 최선이다.국내에서는 1988년 부산 동래구 금정산에서 처음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견됐다. 감염 대발생은 1차 2007년(137만 그루)과 2차 2014년(218만 그루)에 일어났다. 두 차례의 대규모 발생 외에도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산림청 집계에 따르면 소나무재선충병으로 피해를 입은 고사목은 2023년 107만 그루, 2024년 90만 그루, 2025년 149만 그루에 이어 올해는 177만 그루로 증가했다. 이런 재선충병의 확산은 기후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온이 오르면서 매개충이 번데기에서 성충이 되는 첫 우화 시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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