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좋아졌는데 전립선약 계속 먹어야 할까? [건강팩트체크]

3 hours ago 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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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노화 관련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전립선이 커지는 경우가 많고, 60대 이후 많은 남성이 잦은 소변, 약한 소변 줄기, 야간뇨 같은 배뇨 불편을 경험한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수년째 약을 먹는 남성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한다.

“소변도 괜찮아졌는데 계속 먹어야 하나?”실제 대표 치료제 중 하나인 탐스로신을 장기 복용한 남성 가운데 일부는 현재 복용 중인 약이 배뇨 증상 개선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UCSF) 연구진은 전립선비대증으로 1년 이상 탐스로신을 복용한 55~80세 남성 31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일정 기간 탐스로신과 성분이 없는 위약을 번갈아 복용했고, 각각 배뇨 증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했다.

그 결과 시험을 완료한 30명 가운데 36.7%는 탐스로신과 위약 복용 기간 사이 배뇨 증상 차이가 거의 없었다. 반면 36.7%는 중간 정도 효과, 13.3%는 뚜렷한 효과를 보였다. 나머지 13.3%는 위약 복용 후 증상이 악화돼 시험을 지속하지 못했다.

즉 장기 복용자 일부에서는 약의 이득이 제한적이었지만, 다른 일부에서는 약을 중단하자 증상이 나빠져 여전히 치료 효과가 유지되고 있었다는 의미다.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저널 네트워크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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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로신은 어떤 약?

많은 환자가 전립선비대증 약을 먹으면 커진 전립선 자체가 줄어든다고 생각하지만 약마다 역할이 다르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 전병조 교수는 장기 복용 환자의 재평가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탐스로신은 증상을 완화하는 약이지 전립선비대증 자체의 진행을 막는 약은 아니다”라며 “약을 복용하고 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전립선이 더 커지거나 방광 기능 변화, 잔뇨 증가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동아닷컴과 서면 인터뷰에서 “탐스로신은 전립선과 방광목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는 약’, 반면 5알파(α)-환원효소 억제제는 ‘전립선 크기를 줄이고 장기 진행 위험을 줄이는 약’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탐스로신은 국내에서 전립선비대증 약물 치료에서 전체 처방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1차 약제”라며 “효과가 비교적 빠르고 기존 약물보다 어지럼증, 혈압 저하, 기립성 저혈압 같은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많이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배웅진 교수도 “탐스로신은 국내에서도 전립선비대증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1차 치료제”라면서 “알파 차단제는 방광 출구를 빠르게 넓혀주기 때문에 약효가 복용 후 수일 내로 신속하게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고 동아닷컴에 말했다.

배 교수는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는 전립선 성장에 영향을 주는 남성호르몬(DHT)을 줄여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3~6개월 이상 걸린다”며 “전립선 크기와 증상 양상에 따라 약제를 선택하거나 병합한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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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좋아졌는데 끊어도 될까?
두 교수 모두 가능한 사람은 있지만 스스로 판단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탐스로신은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약”이라며 “고혈압이나 당뇨약처럼, 복용하는 동안 효과가 유지되고 중단하면 다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약물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환자가 반드시 동일하게 평생 복용해야 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어지럼증, 기립성 저혈압, 낙상 위험, 사정 장애, 다약제 복용 문제가 있거나, 증상이 매우 안정적이고 객관 검사에서도 잔뇨가 적고 요속이 양호한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의해 감량 또는 중단을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환자가 스스로 끊는 것이 아니라, 중단 전후로 배뇨 증상, 요류 속도, 잔뇨량 등을 확인하면서 안전하게 조정해야 하며, 중단 후 증상이 악화되거나 잔뇨가 증가하면 다시 복용하거나 다른 치료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13.3%의 환자가 위약으로 바꾼 뒤 증상이 악화돼 시험을 중단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약을 갑자기 끊으면 이완되어 있던 전립선 평활근이 다시 긴장하면서 요도가 꽉 막혀 급성 요폐가 발생할 수 다”며 “소변을 아예 보지 못해 응급실에서 소변줄을 꽂아야 하는 고통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 교수는 약물 중단 여부는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IPSS), 요속·잔뇨량 검사, 초음파를 통한 전립선 크기 확인 등을 통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약물을 중단한 뒤에도 전립선 상태 확인과 전립선암 선별을 위한 PSA 검사 등 정기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의료진의 객관적 검사가 필요한 이유는 환자 스스로 느끼는 불편감과 실제 배뇨 상태가 항상 일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 교수는 “환자는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느껴도 실제로는 소변 배출이 잘 되지 않거나 잔뇨가 증가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전문의는 이번 결과가 “약을 끊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약을 중단할 수 있는 사람과 계속 필요한 사람을 구분하기 위해 전문의의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관련 논문 주소: https://dx.doi.org/10.1001/jamanetworkopen.2026.2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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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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