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회견 열고 입법 재검토 촉구
경제8단체도 세미나서 ‘위기’ 호소
31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사진)은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법안 재검토를 호소했다. 그는 “수십, 수백 개 하청업체 노조가 교섭을 요구한다면 원청 사업주는 건건이 대응할 수 없어 산업 현장은 극도의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잦고 과격한 쟁의 행위로 산업 생태계가 흔들리고 미래 세대 일자리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최소한의 노사관계 안정과 균형을 위해 경영계의 대안을 국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달라”고 했다.
이날 회견에는 주요 기업 임원들도 참석해 목소리를 보탰다. 수많은 협력사를 둔 구조 탓에 법 개정 시 큰 영향을 받게 될 조선사인 HD현대의 박명식 상무는 “미국 사업에 대한 투자도 노조와의 갈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충분한 사회적 대화 없이 (법 개정이) 급진적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8단체가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연 ‘위기의 한국 경제 진단과 과제’ 세미나에서도 재계의 위기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박일준 대한상의 부회장은 “노조법 개정안은 사용자 범위를 확대하고, 기업 고유의 경영활동까지 쟁의 대상에 포함시켜 상시 파업을 조장하는 등 노사관계 안정성과 산업 경쟁력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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