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손잡은 라인야후
AI에 대규모 투자한 손정의
게임을 미래 먹거리로 판단
라인야후 자회사 페이페이
나스닥 상장해 1.3조원 확보
첫 투자처가 카카오게임즈
쿠팡과 야놀자, 라인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한국 기업과 접점을 넓혀왔던 소프트뱅크그룹이 이제는 게임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그동안은 시장 주도권을 가진 첨단기업 투자에 주력해 왔다면, 이번에는 부족한 사업영역을 보충하는 안을 택했다.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담았다는 분석이다.
일본 국민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과 인터넷 포털인 야후의 합병회사인 LY주식회사(라인야후)는 25일 투자목적법인을 통한 투자로 카카오게임즈의 1대 주주로 올라섰다. 라인야후는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 메신저와 뉴스 서비스, 간편결제 서비스 등의 사업 영역을 두고 있지만 게임 영역에서는 뚜렷한 존재감을 내지 못해왔다.
2021년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을 발표하면서 라인야후는 커머스(상거래), 비즈니스 디지털전환(DX), 핀테크, 공공서비스 등 4가지를 핵심 사업 영역으로 꼽았다. 이 가운데 핀테크 영역의 경우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페이와 라인페이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일궈냈다.
행정절차 간소화와 원격진료 등을 포함한 공공서비스 영역은 느리지만 진척이 되고 있다. 비즈니스 DX의 경우 일본 최대 배달 플랫폼인 데마에칸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 사업 확장을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로 분류된다.
가장 역점을 뒀던 커머스 영역은 아직 제자리걸음이다. 라인야후는 통합 발표 이후 양사의 주도권 싸움을 겪으면서 2023년 10월에야 겨우 정식 합병 법인이 출범했다. 이후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졌고, 일본 정부가 네이버가 가진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종용하면서 사업 진척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가 사실상 라인야후 사업에 손을 떼면서, 한국에서 성공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같은 커머스 영역 확장에 라인야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이 일본과 동남아 등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뚜렷한 신사업이 없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혔다. 결국 단순한 메신저 외에 라인야후의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필요했는데,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선택은 게임이었다.
손 회장은 그동안 인공지능(AI) 시대의 미래를 예측하고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거액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410억달러(약 61조5000억원)를 투자해 11%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추가로 300억달러(약 45조원)를 밀어 넣었다. 또 미국에 대형 데이터센터 개발 투자 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AI를 활용한 에이전트(비서) 서비스를 본격 시작하고 나섰다. 이처럼 소프트뱅크그룹이 AI 대전환에 자금을 쏟아붓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의 최대주주가 된 것은, 손 회장이 AI와 콘텐츠(게임)의 결합을 미래 먹거리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운이 좋게 실탄도 생겼다. 소프트뱅크그룹과 라인야후가 공동으로 66%의 지분을 가진 페이페이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8억8000만달러(약 1조3200억원)의 실탄을 손에 쥔 것이다. 이를 활용한 첫 투자가 카카오게임즈인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13년 카카오의 게임 퍼블리싱(유통) 전문 손자회사로 출범했다. '애니팡' 등 카카오톡 게임하기 탭을 통해 선보인 게임 서비스가 큰 인기를 모으자, 당시 게임 사업의 가능성을 본 카카오가 별도 회사를 만들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이다.
2016년 다음게임과 합병하며 몸집을 키운 카카오게임즈는 이후 다른 개발사 게임을 유통하는 것뿐 아니라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엑스엘게임즈,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 메타보라 등의 게임 스튜디오를 두고 자체 게임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아키에이지 워' 등의 히트작이 카카오게임즈 산하 개발사를 통해 탄생했다. 그 결과 2021년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넘기며 국내 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3N2K'(넥슨·넷마블·엔씨·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기업 중 한 곳으로 자리매김한다.
다만 이후에는 뚜렷한 대형 신작을 내놓지 못하고 기존 지식재산권(IP) 수익도 줄어든 탓에 최근 3년째 연 매출이 줄고 5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계속되며 사실상 성장이 멈춘 상태다. 이에 맞춰 최근 카카오게임즈는 2년째 세나테크놀로지(무선통신), 넵튠(게임 개발), 카카오VX(골프) 등 주요 자회사 지분을 정리하며 몸집 줄이기를 이어왔다. 이달 초 SM엔터테인먼트의 IP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 'SMiniz(슴미니즈)'를 선보인 데 이어 '오딘Q'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갓 세이브 버밍엄' 등 신작을 올해 잇달아 출시해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목표다.
라인야후도 이번 카카오게임즈 경영권 확보를 통해 그간 지지부진했던 게임 부문의 성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야후는 현재 게임사 라인게임즈를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2017년 출범한 이 회사는 게임들이 흥행에 실패하며 2024년 말 기준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 서울 김태성 기자 /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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