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떠나고 매디슨 부상 이탈한 토트넘, 다시 고개 드는 위기…‘7번 다음 7번’이 꼭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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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중앙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가 8일(한국시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0-4 대패한  토트넘에겐 손흥민의 공백을 제대로 실감한 경기였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토트넘 중앙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가 8일(한국시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0-4 대패한 토트넘에겐 손흥민의 공백을 제대로 실감한 경기였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토트넘의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공격라인 전 지역을 소화하는 손흥민과 공격형 미드필더인 매디슨의 공백은 토트넘의 큰 불안요소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토트넘의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공격라인 전 지역을 소화하는 손흥민과 공격형 미드필더인 매디슨의 공백은 토트넘의 큰 불안요소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토트넘(잉글랜드)에게 2025~2026시즌은 새로운 출발점이다. 특히 선수단 내 리더십에 큰 변화가 따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호주) 대신 토마스 프랑크 감독(덴마크)이 지휘봉을 잡았고,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리빙 레전드’ 손흥민(33)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향했다.

당장 경기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제패한 토트넘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한다. 대회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 조별리그만 치르게 되더라도 8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그런데 상황은 좋지 않다. 부상자가 너무 많다.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이었던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잉글랜드)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무릎 전방십자인대를 다친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을 포함해 부상자만 9명에 달한다. 지난주 초까지 8명이었는데, 케빈 단소가 부상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아니나 다를까. 프리시즌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던 8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친선경기에서 토트넘은 0-4로 대패했다. 전반전까진 잘 버텼으나 후반전부터 와르르 무너졌다.

프랑크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둔 마지막 실전인만큼 가용 전력을 총동원했다. 최전방에 히샬리송을 세우고 브레넌 존슨과 모하메드 쿠두스를 좌우 윙포워드로 기용했다. 공격 2선 중앙엔 파페 사르가 나섰다.

그러나 토트넘은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쿠두스의 전진은 번번이 가로막혔고, 히샬리송에게는 볼 배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존슨도 거듭 돌파에 실패했고, 교체 출전한 마티스 텔과 윌송 오도베르 등도 전혀 영향력이 없었다.

그야말로 ‘손흥민 공백’을 제대로 실감했다. 지난 시즌 영국 매체들과 현지 팬들은 끊임없이 손흥민의 기량저하를 의심했고, 전혀 틀린 말은 아니었으나 문제는 ‘손흥민만한 선수’조차 없다는 점이다. 왼쪽 윙포워드를 메인 포지션으로 최전방과 공격 2선 중앙을 두루 커버하는 베테랑이 사라지자 토트넘은 최적의 라인업 구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측면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가장 큰 문제는 공격 2선에서 활로를 열어줄 선수가 증발했다는 부분이다. 토트넘은 매디슨~데얀 클루셉스키~손흥민 등을 번갈아 활용했다. 하지만 3명이 지금은 모두 없다.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재활 중인 클루셉스키가 9월 복귀 예정인 가운데, 이 시기까지 다른 선수로 버텨야 하지만 마땅한 자원이 없다.

노팅엄 포레스트의 10번 모건 깁스-화이트를 데려오려다 실패한 프랑크 감독은 루카스 베리발과 사르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리는 방안을 구상 중이나 둘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은 공수 연결고리인 중앙 미드필더다. 공격을 전개하는 역할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토트넘은 플랜B로 아예 공격형 미드필더 없이 중원을 채우는 방안도 모색하지만 뮌헨처럼 강팀을 만나면 공격라인은 제대로 된 볼배급을 받지 못한다. 손흥민의 존재감은 떠나고서도 뚜렷한 토트넘의 현실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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