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떠나보낸 토트넘 양민혁 “형 번호 7번 다는게 꿈”

17 hours ago 4

토트넘, 대체자 찾을 때까지
‘손의 7번’ 임시 결번으로 지정

“언젠가는 내가 (손)흥민이 형이 남긴 7번을 달겠다.”

양민혁(19·토트넘·사진)은 5일 영국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10년간 팀의 간판선수로 활약한 손흥민(33)을 떠나보내면서 그가 달았던 등번호 7번을 ‘임시 결번’으로 지정했다. 손흥민의 대체자를 찾을 때까지 7번을 어떤 선수에게도 주지 않기로 한 것이다.

손흥민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EPL 뉴캐슬과 맞붙은 친선전(1-1 무승부)을 마지막으로 토트넘을 떠난다. 양민혁도 뉴캐슬전에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양민혁은 1일 토트넘 선수단이 한국에 들어올 때 손흥민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그는 뉴캐슬전을 마친 뒤엔 손흥민과 포옹을 나눴다. 양민혁은 “흥민이 형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함께 지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형이 떠나고 (토트넘에) 나 혼자 남게 됐는데 더 악착같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민혁은 이날 ‘나 홀로 출국’을 하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토트넘 선수단은 4일 영국으로 떠났지만 양민혁은 인천국제공항까지 왔다가 되돌아갔다. 팬들 사이에선 ‘양민혁이 여권을 두고 온 거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양민혁은 “원래 동료들과 함께 출국하는 거였는데 구단에서 ‘하루 더 쉬고 와도 좋다’고 배려해 줬다. 여권을 두고 온 건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강원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EPL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퀸스파크 레인저스로 임대됐다. 새 시즌에도 경쟁에서 밀리면 다시 임대를 떠나야 할 수도 있다. 양민혁은 “지난 시즌엔 중간에 팀에 합류해 경쟁이 쉽지 않았다”면서 “새 시즌엔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 LA로 출국
손흥민(오른쪽)이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자신을 보기 위해 공항을 찾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 입단이 유력한 손흥민은 이날 미국 LA로 향했다. 인천=뉴스1

손흥민 LA로 출국 손흥민(오른쪽)이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자신을 보기 위해 공항을 찾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 입단이 유력한 손흥민은 이날 미국 LA로 향했다. 인천=뉴스1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 입단이 유력한 손흥민은 이날 미국 LA로 출국했다. 손흥민은 LA FC와 계약 사항에 대한 합의를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