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now]

2026 북중미 월드컵 팬 페스티벌 준비가 한창인 10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리베라시온 광장. 가족들과 함께 초록색 멕시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들이를 나온 플라비오 바리오스 씨(34)는 이렇게 말했다. 멕시코 팬들은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4·LA FC)이 6일 과달라하라에 입성하는 순간부터 환호를 보냈다.
토트넘에서 뛰던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23골)에 올랐던 손흥민을 향한 멕시코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7일 한국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커뮤니티 트레이닝’의 일환으로 공개 훈련을 했을 때는 800여 명의 멕시코 팬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손흥민을 응원했다.

멕시코 현지에서는 한국 대표팀 뿐 아니라 한류 열기도 실감할 수 있었다.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역사지구에는 월드컵 참가국 국기가 새겨진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곳은 태극기 조형물 앞이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기자에게 먼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 아라셀리 카데나 씨(62·여)는 “2013년 BTS를 알게 된 뒤부터 팬이 됐고, 한국이 좋아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더니 능숙하게 ‘손하트’를 만들었다.
헤마 라미레스 씨(67)와 데시레 라미레스 씨(31) 모녀는 기자에게 왼팔에 새긴 아미(ARMY·BTS 팬덤) 로고 타투를 보여줬다. 데시레 씨는 “한국 문화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BTS 노래는 다 좋아하지만 요즘은 5집 ‘아리랑’을 즐겨 듣는다”고 말했다. 딸의 권유로 K팝에 입문했다가 BTS에 푹 빠져버렸다는 헤마 씨는 “멤버들 중에서도 뷔를 제일 좋아한다. 너무 잘생겼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과달라하라·사포판=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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