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스첨단소재, 해외서 잇단 고객 확보…5년 만에 흑자전환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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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동박 제조사인 솔루스첨단소재가 연이어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 생산공장을 갖추는 등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적자 행진에서 탈출할 기미가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솔루스첨단소재는 최근 한국·일본·중국 국적의 배터리 제조사를 새 고객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지난 6월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인 CATL(헝가리 공장)과 동박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솔루스첨단소재는 기존 4개 고객사를 포함해 총 8개 동박 납품처를 확보했다. 현재 추가로 복수의 중국 배터리사와 공급 논의를 하고 있다. 회사는 내년 말까지 고객사를 10곳 이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고객사 모두 미국과 유럽에 배터리 제조공장을 두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한국과 중국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유럽에 헝가리 공장을 지으며 진출했다. 현재 헝가리에서만 1·2공장을 합쳐 연간 3만8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국내 기업이 유럽에 둔 유일한 동박 생산시설이다. 해당 공장에서 연간 생산되는 동박은 약 70~80기가와트시(GWh) 배터리에 들어가며, 전기차 140만~160만 대를 만들 수 있다.

생산 거점을 갖추자 관세로 미국 판로가 막혀 유럽에 공장을 짓고 있는 중국 배터리 회사들이 솔루스첨단소재를 먼저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은 유럽에서 생산된 소재·부품의 의무화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중국 배터리 기업들에 중국 동박회사뿐 아니라 유럽 현지 생산시설을 갖춘 한국 업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북미 시장을 겨냥해 캐나다에 내년 준공을 목표로 연산 2만5000t 규모의 신규 공장을 짓고 있다. 향후 시장 수요에 맞춰 최대 6만3000t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북미에 진출한 한국과 일본 등의 배터리 제조사가 고객이 된다. 46원통형 시리즈에 적용할 고강도·고연신 동박을 개발했는데, 이 제품도 미국의 대형 전기차 제조사에 납품될 가능성이 크다.

솔루스첨단소재는 2022년 497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지난해(544억원 적자)까지 적자 행진을 했다. 올해에도 약 700억원가량의 손실이 예상된다. 하지만 신규 고객사를 최근 연이어 확보하면서 납품이 본격화하는 내년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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