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7월 생계 산지 가격은 1kg 당 1954원으로 전년 동월(1563원) 대비 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최근 5개년 평균) 가격(1743원)과 비교해도 12% 높다.
계란 가격도 상승 추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특란 30구의 전국 평균 가격은 7387원이다. 이는 지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산란계가 대거 살처분되면서 계란 가격이 폭등한 2021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이는 최근 폭염으로 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 양계장 대부분은 폐쇄형 구조라 열이 쉽게 배출되지 않고 닭은 자체 체온 조절 기능이 없어 폭염이 발생할 경우 폐사 사고가 급증한다.
폭염과 이어진 폭우로 인해 채소 및 여름 과일도 크게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8일 기준 배추 1포기 가격은 667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올랐다.
복숭아(10개)도 2만285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폭등했다. 수박(1개)은 3만1555원으로 11%, 참외(10개)는 2만2509원으로 17% 올랐다.
문제는 아직 폭염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8월에도 무더위와 호우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면 생계 등 축산품과 농산물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가격이 전반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8월 생계 유통 가격이 1800원 내외가 돼 전년 동월(1739원) 대비 3.5%, 평년(1663원) 대비 8.2%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농업관측센터 관계자는 "폭염과 호우 등으로 생산성이 저하될 경우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