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예측 어려워…다양한 최저기준 고려해 원서 준비
입시전문가들은 지난해보다 의대 선발 인원이 줄어든 점이 이번 수시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과생들이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역시 대입 수시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은 다음 달 8~12일로 약 4주 남았다. 수시 전형 기간은 오는 12월 11일까지다.
지난해 대입을 흔든 건 의대 ‘1509명’ 증원이었다. 모집 인원이 늘어나자 1등급 후반 또는 2등급 초반 내신 보유자도 수시를 통해 의대에 합격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건양대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최저 내신 합격선은 2.37 등급이었다.올해는 그와 정반대로, 모집인원이 1487명 줄어 내신 합격선이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는 내신 1등급 후반대나 2등급 학생도 의대 수시 지원에 가세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이런 학생들이 의대 지원에 신중할 것”이라며 “수시 (지원) 인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 모집 인원은 2024학년도 수준으로 복귀했으나, 2025학년도부터 확대된 선발 비율(60% 이상)은 유지된다. 일반전형에 응시하는 학생의 경우, 4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던 2024학년도보다 입시 난도가 올라간 셈이다.
가속화되고 있는 사탐런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 응시생은 응시 인원이 늘어나는 만큼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쉬워지나, 반대로 과학탐구 응시생들은 인원이 줄어 기준을 맞추기 까다로워진다. 특히 올해 사탐런은 지난해보다 거셀 것으로 보인다. 6월 수능 모의평가의 사회탐구 응시율은 58.5%로, 지난해보다 8.2%포인트(p) 늘었다. 과학탐구 응시율은 24.6%로 지난해(40.8%)보다 16.2%p 줄었다.흐름은 수능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사탐런의 가속화로) 문과 학생들의 경우 1~2등급 인원이 늘어나는 만큼 수시 원서를 더 공격적으로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사탐런 등 예년과 비교해 입시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입시전문가들은 수험생들에게 최대한 다양한 최저학력기준을 고려해 원서를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수시를 준비할 때 딱 희망대학 6곳만을 단정할 필요는 없다”며 “약 8~9곳 정도를 해두고 9월 모의평가 점수를 기준으로 마지막 조정을 하라”고 했다. 모의평가 점수가 높다면 지원 대학을 일부 상향하고, 변화가 없다면 안정권 대학으로 원서를 준비하는 식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저학력기준은 하향·적정·상향으로 나눠야, 나중을 대비할 수 있다”며 “수능 점수로 어느 학교를 갈 수 있는 지를 정하고, 그보다 점수대가 낮은 학교에 수시 원서 한 두장을 쓰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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