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마음에 안든다” 수차례 휘둘러
‘갈비뼈 골절’ 50대 교사 병원 치료
경찰,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 조사
경기 수원시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이 수업 도중 50대 교사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학생을 입건한 뒤 구체적인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중학생 A 군(14)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지난달 30일 오전 9시 50분경 수원의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을 받던 중 50대 남성 교사를 향해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를 수차례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같은 반 학생 일부가 저지했지만 방망이에 맞은 교사는 갈비뼈 골절 등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수업 당시 A 군과 교사 간에 별다른 다툼이나 갈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A 군이 갑자기 “교육 방식이 마음에 안 든다”며 방망이를 교사에게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학교에 도착했을 때 A 군은 교무실에 분리 조치돼 있었다고 한다. A 군은 출동한 경찰에 “내가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조만간 부모와 함께 A 군을 소환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 군에 대해 정식 피의자 조사를 하기 전이고 교사 또한 치료 중인 관계로 자세한 경위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교권보호위원회를 열 예정이며, 충격을 받은 학생들에게 심리 상담도 제공할 계획이다.최근 학생들이 교사에게 폭언을 하거나 폭행을 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9일에는 경기 의왕시의 한 초교에서 3학년 학생이 자신의 단원평가 오답을 틀린 것으로 채점했다는 이유로 담임교사를 향해 발길질하고 폭언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4월에는 서울에 있는 한 고교에서 휴대전화로 게임하는 것을 교사가 지적하자 고3 학생이 휴대전화를 쥔 손으로 교사를 때렸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교권보호위원회에 회부된 교사 폭행 사건은 502건으로, 2020년 106건과 비교하면 4년 새 4.7배로 급증했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