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대형마트 수산 코너에서 여성 손님이 수족관 속 활어를 몰래 꺼내 밟아 죽인 뒤 “싸게 달라”고 요구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10일 홍성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중국 광둥성 포산시에 있는 대형마트 수산물 매장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여성이 찾아왔다.
■ 멀쩡하던 농어 3마리 죽어
이 여성은 수족관 속 축 늘어진 농어 3마리를 가리키며 “죽었으니 싸게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물고기가 멀쩡했던 것을 이상히 여긴 점원이 CCTV를 확인하자 여성은 그대로 달아났다.영상에는 여성이 뜰채로 물고기를 건져 올려 바닥에 내려놓고 자근자근 밟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이후 밟은 고기를 다시 수족관에 넣고 눈치를 보며 다른 수조에서도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 1주 전에도 같은 가게서 범행점원은 “죽은 생선은 싱싱한 생선보다 30~40% 저렴한데, 그걸 아끼려고 이런 행위를 벌였다”며 “150위안(약 2만 9000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알고 보니 이 여성은 지난 1일에도 저울질을 조작해 가격을 속이는 수법으로 120위안(약 2만3000원)의 피해를 준 전력이 있었다.
당시에는 점원이 단순한 오해라고 생각해 그냥 넘어갔는데 또 다시 같은 가게에 들어와 범행한 것이다.
■ 피해액 낮아 형사 입건 어려워…상습범 악용
두 사건 피해액은 다 합쳐도 270위안(약 5만2000원)으로, 중국 형사소송 기준인 5000위안(약 96만 원)에 한참 못 미친다.
이 경우 경범죄로 처리돼 공안의 적극적인 추적이 어렵고, 상습범들이 이를 악용한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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