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신용평가체계 전면 개편…투자·ESG 리스크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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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수출입은행 제공][사진= 한국수출입은행 제공]

한국수출입은행이 기업 신용위험 평가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투자업무 확대와 ESG 경영 강화, 최근 부도율 변화 등을 반영해 재무·비재무 평가모형을 다시 짜고 신용평가 시스템까지 재구축한다. 정책금융기관의 기업 심사·리스크 관리 체계가 데이터 기반으로 고도화되는 신호로 풀이된다.

전자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출입은행은 신용평가모형 재설계와 이를 실제 업무 시스템에 반영하는 통합 전환 작업을 추진한다. 모형 개선에 그치지 않고 기업 심사, 리스크 관리, 충당금 산출 등 후속 업무와 연결되는 평가 인프라 전반을 손보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개편은 수은 업무 확대와 맞물려 있다. 한국수출입은행법 개정에 따른 투자업무 확대를 반영하려는 조치다. ESG 공시 제도화, 탄소중립 정책, 중대재해 등 비재무 리스크를 신용평가에 반영해야 하는 요구도 커졌다.

수은은 최근 부도 정보를 반영해 재무평가모형을 재개발하고, 업종별 재무지표와 평가항목 차별화 여부를 검토한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등급조정 방식도 개선한다. 신용등급별 예상부도율(PD)을 재추정해 충당금, 금리, 모형 적합성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한다.

비재무 평가도 고도화한다. 내부 신용조사 정보뿐 아니라 외부 데이터를 활용해 평가 근거를 객관화하고, 평가항목별 변별력을 재점검한다. 수은 심사분석시스템(MAG)과 연계해 비재무 항목 평가를 자동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ESG 요소는 신용평가 체계 안으로 들어온다. 환경 부문에서는 좌초자산, 탄소중립 정책 영향을 반영하고, 사회 부문에서는 중대재해 발생 등 기업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평가항목에 담는다. 재무제표 중심 평가에서 산업·규제·사회 리스크를 함께 보는 구조로 바뀌는 셈이다.

투자 신용평가모형 신설도 주요 과제다. 수은은 직·간접 투자, 스타트업 여부 등 투자 대상 특성을 고려해 별도 평가모형을 만든다. 내부수익률(IRR), 회수율, 엑시트 멀티플, 현금소진율, 미래 현금흐름 전망 등 투자 리스크 판단에 필요한 계량지표 산출 방안도 검토한다.

특수금융과 비일반기업 평가모형도 개선한다. 인수금융, 자산유동화, 특수목적회사(SPC), 국외 피인수기업 등 기존 일반기업 평가모형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영역이 대상이다. 수은의 정책금융 역할이 수출금융을 넘어 투자·구조화 금융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반영한 조치다.

시스템 측면에서는 기존 신용평가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한다. 재무제표 등 외부정보 자동 반영, 재무평가등급 자동 산출, 연결재무제표 기준 등급 산출, 비재무 평가 자동화, ESG 정보 반영 기능 등이 구현된다. 신용평가 보고서상 대상 기업의 영업·재무 현황 서술을 자동화하는 기능도 도입한다.

이번 개편은 수은 내부 여신, 리스크, IFRS9 시스템과도 연계된다. 신용평가모형과 PD 값이 바뀌면 리스크 데이터마트, 한도 관리, 자산건전성, 충당금 산출 체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번 개편은 수출입은행의 기업 심사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투자·ESG 리스크까지 반영하는 구조로 고도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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