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소방관 23명, 소방충혼탑에 위패봉안식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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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동 화재 참사 23주기인 4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소방학교에서 열린 ‘소방영웅 명예도로 지정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충혼탑을 참배하고 있다. 2024.03.04.[서울=뉴시스]

홍제동 화재 참사 23주기인 4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소방학교에서 열린 ‘소방영웅 명예도로 지정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충혼탑을 참배하고 있다. 2024.03.04.[서울=뉴시스]
소방청은 6일 제71회 현충일을 맞아 충남 천안시 중앙소방학교 내 소방충혼탑에 순직 소방관 23명의 위패봉안식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소방충혼탑은 소방관 6명이 순직한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방화 사건을 계기로 순직 소방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2002년 세워졌다. 2022년 4월 국가보훈처의 공식 현충 시설로 인정됐고, 지난해까지 총 464명의 위패가 봉안됐다.

올해 새로 안치되는 순직 소방관은 1991년 숨진 고(故) 방정오 기능9급 등 총 23명이다. 그는 10년 넘게 정규 소방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소방차 운전사로 근무하다가 당직 중 심정지로 숨을 거뒀다. 아들인 방장석 소방령(53)은 생전 아버지의 뜻을 따라 1993년 소방관이 됐다. 방 소방령은 처음에는 아버지가 숨진 충남 아산소방서에 차마 지원하지 못해 천안소방서에서 근무를 시작하는 등 심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동료들은 아버지의 뒤를 이은 그를 격려해 줬고, 이는 30년 넘게 화재와 구조 현장을 지키는 원동력이 됐다.

이후 방 소방령은 2022년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에 매몰된 광부 2명을 9일 만에 구조할 당시 현장을 지휘하기도 했다. 그는 “나를 소방관으로 만든 아버지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일했다”며 “아버지가 인정받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순직을 인정받지 못했던 소방관의 유가족도 뒤늦은 안치에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다. 근무 시절 얻은 폐섬유화 질환으로 순직한 임승윤 소방령은 올해 순직이 인정돼 안치 대상에 포함됐다. 아들 수석 씨는 “아버지는 생전 현충원에 가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이제라도 아버지의 꿈을 소방청이 적극 도와주는 것 같아 안심된다”고 했다. 또 31년간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맡다 2024년 8월 순직한 전북 군산소방서 소속 이병두 소방경, 현장 활동으로 인한 질병에 의해 순직한 구형서 소방교 등의 위패도 함께 봉안된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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