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대 청년들, 지하실서 개발
폰 잡금 풀려면 ‘브릭’ 접촉해야
유명인들 ‘디지털 디톡스’ 인증샷
미국의 20대 청년들이 창업해 출시한 스마트폰 잠금장치 ‘브릭(Brick)’이 현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릭은 가로·세로 약 5㎝ 크기의 회색 플라스틱 정육면체 큐브이다. 사용자가 60달러(약 9만3000원)를 내고 이 제품을 구입한 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인스타그램, 틱톡 등 집중을 방해하는 소셜미디어(SNS) 앱이 통째로 차단된다.
스마트폰이 이른바 ‘브릭(벽돌·무용지물)’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잠금을 해제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 플라스틱 큐브에 스마트폰을 직접 갖다 대는 것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해 아날로그 기기와 디지털 앱을 접목한 역발상 구조다.
WSJ은 개인의 의지력만으로는 틱톡과 같은 중독적인 SNS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어지자, 아날로그 방식을 강제로 접목해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짚었다. 최근 빅테크와 SNS의 중독성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 제품은 역설적으로 일종의 ‘절제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브릭’으로 잠긴 스마트폰 화면을 캡처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것이 새로운 유행으로 번지는 추세다. 미국의 유명 인플루언서인 브렛 초디를 비롯한 트렌드 세터들이 이 제품을 자발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지난 5월에는 유명 방송인 코난 오브라이언이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내가 ‘브릭’을 쓰고 있을 때 답장이 늦어지면 친구들이 답답해한다”며 자신 역시 ‘브릭’을 통해 디지털 디톡스 중임을 밝히기도 했다.
브릭은 Z세대 엔지니어인 TJ 드라이버(26)와 재크 나스고위츠(27)가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드라이버 CEO는 “우리는 기술을 사랑하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하는 엔지니어”라면서도 “우리가 사랑하는 기술이 정작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데 끊임없이 걸림돌이 되고 있었다”며 제품 개발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부모님 집 지하실에서 초기 모델 개발에 착수해 제품을 공식 출시했다. 제품을 출시하고 3개월이 지났을 무렵, 한 사용자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제품 후기가 바이럴(입소문)을 타면서 주문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만 해도 지하실에서 수작업으로 제품을 만들던 이들은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현재는 생산 라인을 완전히 중국 공장으로 외주화해 대량 생산 체제를 갖췄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미 출시된 다양한 스마트폰 제한 앱들과 마찬가지로 브릭 역시 스마트폰 중독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드라이버 CEO는 “스마트폰 사용 제한은 단순히 개인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애초에 스마트폰을 할지 말지 고민할 필요가 없도록 나를 둘러싼 ‘환경’ 자체를 원천 차단되도록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들의 앱 사용자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디지털 시장 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브릭 앱 다운로드 수는 지난해 10월 약 1만4000건에서 11월 3만3710건으로 늘어났다. 올해 1월에는 다운로드 수가 무려 10만3632건으로 폭증하기도 했다. 새해를 맞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유의미한 시간에 집중하겠다는 대중의 결심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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