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탱크 데이' 논란에…정용진 "변명 여지 없는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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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탱크 데이' 논란에…정용진 "변명 여지 없는 잘못"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 데이’ 이벤트 논란으로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정용진 회장(사진)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수습책을 내놨지만 비판 여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 회장은 19일 오전 “5·18 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전날 스타벅스는 텀블러 판매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와 함께 5월 18일을 두고 ‘탱크 데이’라는 문구를 함께 표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선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 “고문으로 숨진 박종철 열사를 조롱했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했다.

정 회장은 당일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전격 경질하고,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담당 임원도 해임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정 회장은 사과문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대한민국 공동체의 역사적 아픔에 대한 그룹 전체의 역사 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엄격한 역사의식과 윤리적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저를 포함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다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스타벅스는 물론 신세계그룹의 각종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는 당초 이마트와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의 합작 법인(지분율 각 50%)으로 출범했다. 이마트는 2021년 스타벅스 본사 보유 지분 17.5%를 추가로 사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이마트는 스타벅스 본사에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부여했다. 이마트 측 귀책으로 라이선스 계약이 해지되면 스타벅스 본사가 이마트 보유 지분 전량을 할인된 가격에 되사갈 수 있도록 한 장치다. 스타벅스 본사 대변인은 이날 “광주 시민과 이번 비극으로 영향을 받은 분들, 그리고 고객과 지역 사회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냈다.

김수완 신세계그룹 부사장은 이날 광주를 방문해 5·18 단체 관계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할 예정이었으나 면담을 거부당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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