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부터 범죄에 빠져든 올로프손은 1973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은행에서 공범 얀-에릭 올손과 함께 인질극을 펼친 것으로 가장 잘 알려졌다. 이들이 4명을 인질로 잡고 일주일 가까이 은행을 점거하는 동안 경찰은 범인들의 정확한 신원도 파악하지 못하는 등 어설픈 대응을 보였다.
이때 인질로 잡혔던 크리스틴 엔마크는 올로프 팔메 당시 스웨덴 총리에게 전화해 “나는 두 범인을 믿는다”라며 이들의 요구를 들어달라고 요청했고, 두 범인이 항복했을 때도 인질들은 범인들이 사살될까 봐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사건에 관여한 정신과 의사 닐스 베제로트는 ‘인질 피해자가 오히려 범인과 정서적 유대감을 갖는 현상’을 뜻하는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는 표현을 만들었다. 이 표현은 이후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다양한 범죄 분석에 적용되며 유명해졌지만, 엔마크는 추후 언론 인터뷰와 회고록 등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도의 비위를 맞춘 것”이라고 반박했다.다만 사건이 종결된 뒤 올로프손은 엔마크와 실제 사랑에 빠지면서 재차 세간의 이목을 얻었다. 이후 다른 여성과 결혼한 그는 남은 생애 동안 미술품 절도, 마약 밀매 등 다양한 범죄에 연루됐다가 몇 년 전부터 지병을 앓았다고 다겐 ETC는 전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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