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2027년으로 연기 검토
올트먼, 최소 1조弗 기업가치 고수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고 있는 오픈AI가 기업공개(IPO) 시점을 내년으로 늦추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1조달러 기업가치’를 고수하려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상장 연기의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오픈AI가 애초 올해 하반기 추진을 검토했던 IPO를 2027년으로 미루는 방향으로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회사는 이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상장 심사를 신청했지만, 실제 상장 시기는 시장 여건을 고려해 재조정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결정의 핵심에는 기업가치가 있다. 올트먼 CEO는 상장 과정에서 최소 1조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투자은행과 재무 자문사들은 현재 시장 환경에서는 1조달러 평가를 받기 쉽지 않다며 기업가치를 일부 낮춰 올해 상장하거나, 목표 몸값을 유지하려면 내년까지 기다리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연기설은 이번에 처음 제기된 것이 아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오픈AI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사라 프라이어가 이사회와 경영진에 IPO를 2027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비공개로 제안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당시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대규모 자금 소요와 시장 변동성이 주요 배경으로 거론됐다.
이처럼 오픈AI가 상장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실적보다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전 세계 AI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과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수익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투자 규모가 이를 웃돌면서 아직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갖추지는 못했다. 상장 이후 단기 실적 압박을 받기보다 비상장 상태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장 환경도 변수다. 최근 스페이스X 등 미국 증시에 입성한 초대형 기술주의 주가가 상장 직후 큰 폭으로 출렁이면서 투자자들의 기업가치 산정에 대한 검증이 더욱 엄격해졌다. 투자은행들은 이 같은 분위기에서 오픈AI가 서둘러 상장할 경우 기대했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상장 연기가 오픈AI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픈AI는 기업용 AI 서비스와 코딩 지원 서비스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며, ChatGPT를 중심으로 한 구독 사업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AI 에이전트와 전자상거래, 광고 등 신규 수익 모델도 잇달아 시험하며 상장 이후 실적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상장을 늦추는 대신 기업가치를 더욱 키우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기업용 서비스 매출이 확대될 경우 현재 제시하는 1조달러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수용성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글로벌 투자은행 관계자는 “오픈AI는 지금 당장 자금이 부족해 상장을 서두르는 기업이 아니라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는 시점을 선택할 수 있는 드문 회사”라며 “IPO 시점보다 중요한 것은 AI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얼마나 더 확대하느냐이며, 상장 연기는 오히려 장기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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