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AI 3대 강국의 승부처, 피지컬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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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AI 3대 강국의 승부처, 피지컬 AI

세계는 인공지능(AI) 대전 중이다. 우리 정부도 AI 3대 강국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으나 미·중 AI 패권 경쟁 속에서 현실적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승자독식의 AI 경쟁 구도를 감안할 때 AI 3대 강국이 의미를 지니려면 세계 3위가 아니라 적어도 일부 특정 분야에서는 세계 최강이 돼야 한다. 강·약점, 기회·위기 요인 분석을 통해 우리가 차별화할 수 있는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수적이다.

우리 경제의 중요한 당면 과제는 반도체, 자동차, 정보통신기술(ICT), 기계·로봇, 바이오, 철강·화학, 우주·항공 등 주력 및 첨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다. 따라서 우리 AI 전략은 중요성이 높고 강점이 있는 산업 AI 대전환에서 세계 최강이 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국력을 집중해야 한다. 산업 AI 대전환의 양대 축은 제품 혁신 목적의 피지컬 AI, 생산성 혁신 목적의 에이전트 AI다. 제조업 중심의 우리 산업 구조를 고려할 때 피지컬 AI는 반드시 선점해야 할 분야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피지컬 AI는 문자 그대로 제품에 AI를 적용한 지능형 시스템이다. 협의로는 로봇, 자동차, 드론 등 ‘행동하는 AI’를 지칭한다. 광의로는 AI로 기능·성능을 혁신한 모든 제품 및 시스템을 말한다. 피지컬 AI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려면 무엇보다 개별 기업 중심이 아니라 생태계 중심의 국가적 마스터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 인지, 판단, 제어·구동으로 이뤄진 3대 핵심 기능이 생태계의 핵심이다.

첫째로 인지를 맡는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각종 센서, 둘째로 다양한 멀티모달 센서 데이터를 학습해 판단을 맡는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AI 반도체, 셋째로 판단에 따라 제어·구동을 맡는 모터, 액추에이터, 감속기 등 구동 시스템이다. 여기에 배터리·전력, 충전, 통신, 보안을 비롯한 기반 요소, 피지컬 AI 응용 제품, 더 나아가 제조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총체적 전략 수립이 필수다. 우리의 강점 분야를 최대한 살리되 약한 분야는 과감하게 글로벌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90%의 점유율로 사실상 독점적 위치에 있는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전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연초 CES와 2주 전 GTC에서 피지컬 AI를 선도하겠다는 야심 찬 의도를 드러냈다. 자사 개발 도구이자 플랫폼인 쿠다를 사실상 시장 표준으로 만들어 세계 개발자를 고객으로 묶어둔 것처럼 피지컬 AI에서도 비슷한 록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 AI 플랫폼인 알파마요를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제안한 것이 좋은 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반도체만이 아니라 AI 파운데이션 모델, 시뮬레이션, 디지털트윈 등을 망라한 AI 통합 플랫폼으로 피지컬 AI 시장도 석권하겠다는 포부다.

우리의 선택은 자명하다. 협력과 자강이다.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선도 기업과 협력은 하되 록인이나 종속은 절대 피해야 한다. 피지컬 AI는 제품 설계 및 공정의 데이터(형식지)와 노하우(암묵지)가 AI 반도체 및 모델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축적된 산업 데이터와 노하우, 시스템 통합 및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미국의 AI 기술, 중국의 하드웨어 등 글로벌 기업과 잘 협력하면 우리가 세계 피지컬 AI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피지컬 AI가 요구하는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에 성공하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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