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또 인하… 예대금리차 더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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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우리銀 최대 0.3%P 내려
4대은행 예금 年 2.58∼2.60%
농협만 유일하게 3%대 상품
예대금리차 커지며 이익 늘어

주요 시중은행에서 연 3%대 이자를 주는 예·적금 상품을 좀처럼 찾기 어려워진 가운데, 일부 은행이 또다시 예·적금의 기본금리를 인하했다. 대출금리는 예금금리처럼 빨리 하락하지 않으면서 예대금리 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13일 하나은행은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의정기예금’을 비롯해 예금 상품 7종의 기본금리가 0.10∼0.30%포인트 내렸다. ‘급여하나 월 복리 적금’ 등 주요 적금 상품 8종의 금리도 상품 종류와 기간에 따라 0.20∼0.30%포인트 낮아졌다.

우리은행 역시 이날부터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0.20%포인트 내렸다. 3월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0.3%포인트를 낮춘 데 이어 약 한 달 반 만의 추가 인하다. 만기가 ‘6개월 이상∼12개월 미만’인 경우와 ‘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인 예금금리는 연 2.00%에서 연 1.80%로 낮아졌다. ‘24개월 이상∼36개월 미만’과 36개월 예금금리는 연 1.80%에서 연 1.60%로 각각 인하됐다. 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인하를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은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낮춰 왔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중 4대 은행의 주요 예금 상품 최대 금리는 현재 2%대 중반에 그치고 있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주요 예금 상품 최대 금리는 연 2.58∼2.60% 수준이었다. 농협은행만 주요 예금 상품의 최대 금리가 3.05%로 3%를 넘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시중은행에선 3%대 중후반의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반면 주요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인하되면서 예대금리 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3월 등 5대 은행에서 취급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 차는 평균 1.472%포인트였다. 전달보다 0.092%포인트 확대됐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이 1.55%포인트로 가장 차이가 컸고, 신한은행(1.51%포인트) 국민은행(1.49%포인트) 하나은행(1.43%포인트) 우리은행(1.38%포인트) 순이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예대금리 차 공식 집계가 존재하는 2년 9개월 중 최대 폭으로 벌어졌다. 예대금리 차가 커지면서 올 1분기 5대 은행의 이자 이익은 10조5268억 원에 달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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