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출간한 유홍준 "韓미술사 한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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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사진)이 대중과 해외 독자를 위한 한국 미술사 입문서를 출간했다.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와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 두 권이다. 그는 23일 서울 서교동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장 취임 이후 처음 휴가를 냈다”며 이번 신간이 “필생의 과업”이라고 밝혔다.

신간 출간한 유홍준 "韓미술사 한 눈에"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는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총 6권, 2600쪽에 걸쳐 완간된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를 사실상 660쪽으로 압축한 책이다.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에 이르는 한국사 전개 과정에 따라 미술을 서술해 통사적 흐름을 잡았다. 유 관장은 “공부용이 아니라 소파에 앉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지향했다”며 무게를 줄이기 위해 종이까지 얇게 썼다고 전했다.

같이 출간된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는 건축·조각·회화·공예 등 장르별 구성으로, 한국사와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 독자를 염두에 뒀다. 그는 “중국·일본과 비교해 한국 미술의 독자성을 드러내려 했다”며 “한국 미술은 동양 미술사에서 당당한 지분을 가진 문화적 대주주”라고 강조했다. 해당 도서는 영어·중국어·일본어로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유 관장은 1985년 신촌 대안공간에서 ‘젊은이를 위한 한국미술사’ 공개강좌를 연 이후 대중 강연과 저술을 통해 한국 미술사의 대중화를 시도해왔다. 그는 “당시 20명으로 시작한 강좌가 곧 100명 넘게 몰릴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며 “이번 책은 그 경험의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현직 관장으로서 출간에 부담이 없었는지 묻자 그는 “마케팅으로 보일까 걱정했지만 해외 주요 미술관 관장도 재임 중 책을 썼다”며 “관장으로서 책을 내는 것은 문화와 박물관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유 관장은 “K컬처 뿌리를 설명할 수 있는 한국 미술사 입문서는 아직 부족하다”며 “이번 작업이 그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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