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탁구대 밟은 中 '동메달 루마니아는 무개념, 우린 금메달이니까!' 역대급 내로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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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스둥이 일본과 결승전을 마친 뒤 탁구대에 올라간 모습. /AFPBBNews=뉴스1
린스둥. /AFPBBNews=뉴스1

신성해야 할 탁구대 위를 선수들이 기쁨에 못이겨 올라가는 장면. 한 번은 '무개념'이라며 몰매를 맞았고, 한 번은 '패기'라며 추앙받는다. 세계 탁구계가 중국의 유례없는 '이중잣대'와 내로남불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OVO 아레나 웸블리에서 열린 '2026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전 직후 터졌다. 중국의 신예 린스둥(21)이 일본의 도가미 슌스케(25)를 꺾고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그는 라켓을 던지는 대신 탁구대 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린스둥은 탁구대 한복판을 두 발로 밟은 뒤 가슴의 오성홍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포효했다. 패배한 일본 선수들이 고개를 떨군 바로 앞,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카메라 앞에서 경기 장비를 발밑에 둔 '점령 세리머니'를 펼친 것이다.

불과 하루 전, 상황은 전혀 달랐다. 여자부 8강에서 루마니아 선수들이 동메달(4강 진출)을 확정 지은 후 탁구대에 올라가자 전 세계적인 비난 쏟아졌다. 중국 매체들도 마찬가지였다. "탁구인으로서 기본 예의가 없다", "탁구에 대한 모독"이라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특히 일본 내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예우가 실종됐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중국 선수가 탁구대에 올라가자 중국 매체와 팬들은 기적의 논리를 펼치기 시작했다. 중국 매체 '왕이'는 "루마니아는 다음 경기에 지장을 줬지만, 린스둥은 대회의 대미를 장식한 것이라 문제없다"며 린스둥을 두둔했다. 실력과 메달 색깔에 따라 매너의 기준도 달라진다는 역대급 내로남불이다.

사태의 심각성은 중국 내부에서도 감지됐다. 당시 중계를 맡았던 중국 탁구 전설 천치(陳玘)는 린스둥이 탁구대에 발을 올리는 순간 "안 돼! 저러면 안 돼! 탁구대에 서면 안 된다!"라고 당황하며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중국 대표팀 내부 규정으로도 명백한 징계 대상이자 비매너 행위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탁구 팬들은 국제탁구연맹(ITTF) SNS 등을 통해 "탁구대가 시상대냐", "실력은 세계 최강인데 매너는 동네 탁구 수준"이라며 린스둥의 몰상식한 행동과 이를 옹호하는 중국 여론에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

성역을 짓밟은 린스둥의 발도장이 세계 최강 중국 탁구의 자부심이 될지, 아니면 씻을 수 없는 '비매너'의 낙인이 될지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동메달 획득이 확정되자 탁구대 위에 올라간 루마니아 여자 탁구 대표팀. /사진=국제탁구연맹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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