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되자 신용등급 '쑥'…증권사들, 회사채 발행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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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증시 랠리로 올 1분기 호실적을 내며 유리한 조건으로 회사채를 찍을 수 있게 된 영향이다. 단기물인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를 장기물인 회사채로 대체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게 증권사들의 공통된 목표다.

실적 개선되자 신용등급 '쑥'…증권사들, 회사채 발행 러시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1일 2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할 예정이다.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하는 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월 2500억원 회사채 모집에 1조4000억원의 주문이 몰려 최종 5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2월 8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은 KB증권도 하반기에 약 4000억원의 추가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다음달 9일 2500억원, 하나증권은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실적 호조와 신용등급 상승으로 조달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에 증권업계 처음으로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5% 증가한 7847억원이었다. 키움증권은 신용등급이 3월 AA-에서 AA로 상향된 뒤 진행한 5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65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메리츠증권도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올랐다.

증권사들은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주로 만기가 짧은 CP와 전자단기사채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기업금융 투자 과정에서 사용한 단기 차입금을 장기 자금으로 바꿔 재무구조를 안정시키려는 목적이다. 키움증권은 회사채로 조달한 5000억원 전액을 만기가 돌아오는 CP와 전단채를 차환하는 데 썼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당국의 유동성 규제 강화와도 관련이 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단기 자금 비중이 지나치게 높으면 시장 불안 시 차환이 막혀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증권사로서도 만기가 긴 자금이 유리하다. 시장 상황이 나빠져도 당장 자금을 갚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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